어린이 채널을 운영하는 한 유튜버는 150만의 구독자를 보유하며 어린이들에게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다. 인형놀이, 장난감놀이 등을 소개하는 이 유튜버는 최근 아동전용 화장품 브랜드를 런칭했다. 선 쿠션, 립스틱, 섀도우, 블러셔 등 패키지만 아동용일 뿐 일반적으로 성인 여성들이 이용하는 메이크업 제품들이다.
이렇듯 유아동 전용 메이크업 제품이 런칭 되는 등 '키즈 메이크업'이 늘어나는 현상에 어린 시절부터 과도하게 성별 고정관념을 고착화하고, 어른 흉내내기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유튜버의 영상 댓글에는 "생각이 성숙하지도 않은 아이들에게 화장을 당연하게 여기게끔 하는 영상은 유해하다"는 비판 의견이 여럿 나왔다.
◇ 아이들은 왜 화장을 할까? 세 가지 이유
첫번째는 본인의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다. 2014년 '초등학생들의 화장품 사용실태 및 구매행동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초등학생들의 외모 만족 여부'에서 여학생은 '아니오'(148명,49.2%)라 답했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외모를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더욱 외모에 신경 쓰고 싶다고 인식하는 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어린이 청소년 시기의 화장이 호기심으로 시작해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실상 청소년기에 들어서며 본격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는 유아동 전용으로 나온 화장품들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미국에서 유아용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일주일간 병원 신세를 진 아이가 부작용의 사례로 나타났다. 3살인 리디아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 화장품 세트를 사용했다. 화장품을 사용한 바로 다음날 눈과 입 등 화장품을 사용한 부위가 부풀어 올랐다. 또 온몸에 발진이 생겨 가려움을 호소하고 7일간 병원신세를 겪었다. 피부전문가들은 피부가 연약하고 피지 분비가 활발한 어린이와 청소년은 화장품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CBS노컷뉴스에 "청소년 시기의 화장도 신체에 영향을 미치는데, 어린이에게는 더욱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무리 유아 전용 제품이라 하더라도 공업적 상품이기에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어린이들이 외모지상주의에 현혹되어 너무 외모에만 집중되지 않게 부모의 주의가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