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강했던 바레인…벤투호 벼랑까지 몰았었다

(사진=AFC 제공)
예상보다 더 강했다. 바레인이 벤투호를 벼랑 끝까지 몰아붙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바레인을 상대로 2-1 진땀승을 거뒀다.

가까스로 이긴 경기다. 한국은 전반 43분 황희찬(함부르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33분 모하메드 알로마이히에 동점골을 내줬다. 다행히 연장에서 김진수(전북)의 헤딩골이 터지며 승리를 챙겼다.

바레인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13위에 불과하다. 한국(53위)과는 무려 60계단이나 차이가 난다. 한국과의 역대 전적에서도 2승 4무 10패로 열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날 바레인은 이러한 데이터가 무색할 만큼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이 우려했던 대로 힘든 경기를 펼친 한국이다. 벤투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바레인은 공격으로 전환할 때 강점이 있는 팀이다. 공격진에 강하고 빠른 선수가 많이 포진돼 있다"며 "상대는 강점이 분명히 있고, 대비를 잘해야 한다. 치열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실제 바레인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수비 이후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매끄럽고 빨랐다. 과감한 중거리 슛도 위협적이었다.

실점 역시 바레인의 속도를 이겨내지 못해 나온 장면이다. 한국은 1-0으로 앞선 후반 32분 마흐디 알후마이단의 침투를 저지하지 못했다. 홍철이 가까스로 슛을 걷어냈지만 이후 쇄도한 모하메드 알로마이히에게 결국 골을 헌납했다.

아시안컵에서만큼은 한국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바레인이다.

한국은 이 경기전까지 역대 아시안컵에서 바레인을 세 차례 만나 1승 2패로 열세를 보였다. 역대 전적 2패 모두가 아시안컵에서 나온 것이다.

지난 2011년 대회에서 바레인과 함께 C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른 한국은 당시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멀티골을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그러나 앞선 두 차례의 경기에서는 모두 두 골 이상을 내주며 패했다. 2007년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1-2로 고개를 떨궜고 1988년 아시안컵 예선에서도 0-2로 패한 바 있다.

다행히 이변의 희생양이 되진 않았다. 한국은 연장 전반 추가 시간 터진 김진수의 헤딩골로 승리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바레인과 역대 아시안컵 전적도 2승 2패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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