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한수원 '전 감독 성폭력' 폭로…협회·연맹 조사 착수

경주 한수원의 하금진 전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여자실업축구 감독의 성폭력이 폭로되면서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에서 진상조사에 나섰다.

한 매체는 22일 경주 한수원의 하금진 전 감독이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해임된 이유가 A 선수에 대한 성폭력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구단은 "감독의 개인 사정"이라고 밝힌 뒤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쳤다.

팀 창단 때부터 지휘봉을 잡은 하금진 전 감독이 A 선수에게 지속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고, 구단은 이 사실을 파악하고 감독을 해임했다. 하지만 한수원은 여자축구연맹 등 상위 단체에 알리지 않았다.

한수원 관계자는 "피해자가 사법기관 등의 조사를 원치 않아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하금진 전 감독은 16세 이하(U-16) 여자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성추행 혐의로 계약 해지된 경험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여직원에게 성적 내용이 담긴 문제를 보내 '직장 내 성희롱'으로 2016년 1월 계약 해지를 당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여자축구연맹도 진상조사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는 쇼트트랙 조재범 사건이 터진 뒤 초·중·고·대학교 및 실업 여자선수들의 피혜 사례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를 준비해왔다. 준비 과정에서 폭로가 나오면서 한수원 선수들이 훈련 중인 제주도로, 협회 변호사와 심리상담전문가,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 등 여성 3명으로 구성된 긴급조사팀을 파견하기로 했다.

여자축구연맹도 하금진 전 감독의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내용을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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