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개도살 막으려 안락사? 무고한 생명에 떳떳한가"

건강한 동물들 죽인 것이 왜 인도적 안락사?
개도살 동영상 올려 정당화 시도..떳떳치 못해
무리한 구조활동 반복으로 안락사 늘어난 듯
2월 총회에서 박소연 대표 퇴진결의 추진중
천명이상 후원 중단..신뢰 회복 위해 노력 할 것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01월 21일 (월)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김태환 PD (동물단체 케어 직원연대)

◇ 정관용> 동물권 단체 케어의 박소연 대표. 직원들도 모르게 많은 동물들을 안락사시켜왔다. 이 사실에 폭로돼서 논란이죠. 그런데 박소연 대표는 지난 토요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 살처분이 아니라 인도적 안락사였다 이런 입장을 밝혔는데 이분들은 어떻게 보고 계실까요. 케어 대표 사퇴를 위한 직원연대의 김태환 씨를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김태환> 안녕하세요. 김태환 PD입니다.

◇ 정관용> 평상시 거기서 근무하는 직원분들이 정말 이렇게 안락사 이루어진다는 걸 정말 몰랐습니까?

◆ 김태환> 저희가 지금 전국에 보호소가 여러 곳이 있고요. 또 사무국이 따로 종로에 있고 또 입양센터도 답십리에 있습니다. 각자 업무가 분화돼 있는 상황에서 안락사에 대한 의사결정이 대표님과 일부 관리자 사이에서 이루어진 내용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런 정보로부터 차단되었던 점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일부 보호소에서 상당수의 동물들이 어디로 이동해 가더라도 다른 데로 가나 보다. 이렇게 되겠군요.

◆ 김태환> 그렇게 의사결정이 진행되었거든요.

◇ 정관용> 지난 토요일 박소연 대표가 인도적 안락사였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는데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태환> 일단 구조 이후에 건강상태가 극심해서 끔찍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동물들을 수의학적 처치에 따라서 안락사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 안락사에 대해서 반대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다만 이번 사태는 그런 케이스에 해당하지 않은 상태가 멀쩡하고 건강한 동물들에 대해서도 안락사를 시행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직원연대도 박소연 대표님의 기자회견 이후에 입장문을 통해서 무고한 생명을 죽이는 것은 인도적 안락사가 아니다라고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 정관용> 인도적 안락사라는 표현을 쓰려면 정말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어떤 질병을 앓고 있거나 이래야만 되는 거죠?

◆ 김태환>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안락사가 된 동물들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 김태환> 물론 개중에는 그런 동물들도 포함이 돼 있었지만 그렇지 않은 동물들도 많았다라는 게 문제입니다.

◇ 정관용> 그리고 박소연 대표가 어제는 또 개인 SNS에 이 끔찍한 개고기 영상 올려놓고 이렇게 잔혹한 도살 막기 위해서 안락사를 시행했다. 이렇게 주장했는데 이건 어떻게 보세요?

◆ 김태환> 개 도살이 끔찍하다는 것은 그간 많은 케어를 비롯해서 동물권 단체들이 활동과 보조를 통해서 세상에 알리기도 했습니다. 그거는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하는 문제인 것은 확실한데요. 다만 어떤 구조적으로 어려운 현실이 있다고 해서 모든 행동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거는 지속 가능한 운동도 아니고 시민들에게도 떳떳하지 못한 행위거든요.
서울 종로구 동물권단체 케어 사무실이 있는 건물. (사진=박종민기자)


◇ 정관용> 그리고 박 대표는 거듭 소통의 부족 이런 얘기를 쓰면서 안락사 사실을 밝히면 논란이 커질 것이 두려워서 숨겨왔다 이런 입장인데. 같이 일했던 직원으로서 거기에 대해서 한 말씀 하신다면?

◆ 김태환> 두려웠다라는 어떤 개인적인 감정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책임 있는 시민단체의 리더로서 그러한 태도와 결정들 그런 것들을 이해하기는 어렵고요.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고 하더라도 많은 직원들과 시민분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한 분들과 어려움을 좀 나누시고 더 나은 해결책을 모색했다면 이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어쨌든 지금 동물들을 다수 구조해서 직원 대다수 모르게 몰래 안락사해 왔다는 사실은 박 대표도 인정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왜 이렇게 했다고 생각하세요, 박 대표가?

◆ 김태환> 박소연 대표는 알리기 두려웠다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구조할 동물이 넘쳐나는 현실에서 어떤 케어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생각으로 역량 이상으로 무리한 활동들을 감행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런 반복 가운데서 좀 안락사의 대상이 되는 동물들이 제동 없이 늘어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박소연 대표는 케어의 경영권 다툼이 벌어질 것이다라면서 일종의 음모론까지 제기했는데 직원분들이 보시기에 이게 실체가 있는 주장입니까?

◆ 김태환> 그런 말들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요. 직원연대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 정관용> 지금 여러 단체에서 박소연 대표를 고발했지 않습니까? 현행법상 동물보호법 위반은 맞나요?

◆ 김태환> 현재 동물보호법 제22조에 따라서 지자체 보호소의 안락사 규정만이 존재하는 상황이고요. 사설보호소의 안락사에 대해서는 현재 명확한 규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동물보호법 8조에서는 정당한 사유 없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동물학대로 보고 있는데요. 그 적용 범위가 제한돼 있어서 이번 안락사 시행이 그 항목에 해당하느냐 그건 법원에서 어떤 판결이 나올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모금액을 원래 취지와 다르게 사용했다. 후원금을 변호사 수임료나 사채 처리비로 사용했다. 그래서 사기 및 배임 혐의까지 받고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 김태환> 일단 얼마 전에 고발이 들어간 부분이고요. 그건 검찰 조사가 진행되면 저희도 그 내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아니, 함께 일하던 직원분들이 모금액이나 후원금이 좀 부당하게 사용된다거나 그런 것들을 의심해 본 바는 없습니까?

◆ 김태환> 일단 그게 회계 담당자에 의해서 진행이 되는 부분이고 또 박소연 대표가 직접 지시한 부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그게 전체 직원들에게 공유가 되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부분들이 좀 있습니다.

◇ 정관용> 지금 직원연대 측은 박소연 대표 퇴진해라 이거죠?

◆ 김태환>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2월에 총회를 앞두고 계시다고 알고 있는데 맞습니까?

◆ 김태환>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 총회에서 박소연 대표 사퇴를, 퇴진을 결의할 수 있나요?

◆ 김태환> 일단 총회는 저희가 연례적으로 정기총회가 있고요. 통상 2월에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2월에 예정이 돼 있습니다. 이 총회에서 그런 해임안이 가결이 되려면 일단 총회는 정회원의 100분의 1 이상이 출석을 해야 되고요. 출석 정회원의 과반수 찬성이 있어야 안건에 대한 의결이 가능합니다. 또 총회 참석이 어려운 경우에는 위임장을 통해서도 의결권을 행사하실 수도 있는데요. 결과는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 정관용> 지금 일단 사퇴결의, 퇴진결의를 추진하고 계신 거네요, 직원연대 측에서는.

◆ 김태환> 네, 그렇습니다.
구조동물 안락사 논란에 휩싸인 동물권 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가 지난 1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한형기자)

◇ 정관용> 지금 이 사건 이후에 케어의 후원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요?

◆ 김태환> 네.

◇ 정관용> 케어 활동 그동안 지지해 오셨던 분들이 상당수 실망하고 떠나가는 그런 모습인데. 그런 분들한테 한말씀 마지막으로 하신다면요?

◆ 김태환> 현재 1000명 이상의 회원분들이 후원을 중단하시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서 많은 실망감을 전해 주셨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직원으로서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저희가 박소연 대표가 해임되면 다시 후원하겠다는 입장을 주시는 분도 계시고요. 또 돈을 후원하고 싶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동물들을 위해서 사료를 후원하겠다는 분도 계셨거든요. 이러한 말씀들 잘 새겨들어서 앞으로 케어를 정상화하는 노력에 잘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김태환> 고맙습니다.

◇ 정관용> 동물권단체 케어 직원연대 김태환 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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