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직원의 한숨 "자유투가 왜 이래요?"

'들어가라' 우리은행 가드 박혜진(가운데)이 21일 KB와 홈 경기에서 신중한 표정으로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아산=WKBL)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청주 KB의 시즌 5차전이 열린 21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의 대결답게 경기는 뜨거웠다.

1쿼터는 3점슛 2방 등 8점을 몰아넣은 강아정을 앞세운 KB가 22 대 18로 앞섰다. 그러나 7년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1위 우리은행도 만만치 않았다. 베테랑 임영희가 2쿼터 7점을 집중하며 쿼터 막판 동점을 만들며 반격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자유투가 아쉬웠다. 2쿼터 막판 4개의 자유투를 연속 놓치면서 동점 기회를 날렸다. 김정은과 박혜진이 1개씩, 임영희가 2개를 놓쳤다.

전반을 36 대 40으로 뒤진 이유였다. 전반 우리은행은 13개의 자유투를 얻었지만 5개를 놓쳤다. KB는 3개 중 1개만 놓쳤다. KB는 어쩌면 기선 제압의 기회를 상대 덕분에 잡은 셈이었다.

전반을 마친 뒤 응원을 위해 경기장을 찾은 한 우리은행 간부는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인사는 애꿎은 정장훈 농구단 사무국장에게 "왜 이렇게 자유투가 안 들어가느냐"면서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자유투는 사실 가장 편하게 득점할 수 있는 기회다. 상대 수비수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은 가운데 슛을 던지기 때문이다. 보통 80%를 넘으면 준수한 성공률로 평가받는다.

다만 우리은행은 1위팀이 무색할 정도로 자유투 성공률이 낮다. 올 시즌 겨우 63%로 6개 구단 중 최하위다. 5위인 KB(71%)와도 8% 포인트 차이다. 다만 성공률 1위(76%)의 인천 신한은행이 최하위(3승18패)인 점이 역설적이긴 하다.

정 국장은 "이상하게 올 시즌 성공률이 낮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우리은행은 2015-16시즌 자유투 성공률 1위(79%)였고, 2016-17시즌도 2위(76%)였다. 지난 시즌도 5위였지만 72%로 나쁘지 않았다. 용인 삼성생명이 60%로 최하위였다.

3쿼터도 마찬가지였다. KB는 자유투를 차곡차곡 넣으며 점수를 벌렸다. 3쿼터에만 7개를 얻어 모두 성공시켰다. 우리은행은 크리스탈 토마스가 2개 중에 1개를 또 놓쳤다. KB가 61 대 52로 리드했다.

결국 KB가 79 대 71 승리를 거뒀다. 17승5패로 우리은행과 함께 공동 1위로 도약했다. 이날 KB는 자유투 16개 중 무려 15개를 넣었고, 우리은행은 18개 중 7개나 놓쳤다.

물론 자유투가 승패를 가른 첫 번째 요인은 아니었다. 하지만 라이벌 대결을 감안하면 경기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특히 KB는 69 대 65로 쫓긴 경기 종료 3분26초 전 강아정이 3점슛과 함께 얻은 자유투 1개가 쐐기를 박았다. 자유투는 우리은행이 통합 7연패를 달성하기 위한 중요한 숙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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