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손혜원 여진…박물관 용도·세액공제 공방

野 "나전칠기 박물관은 예술품 판매처…공권력 남용"
"기부 세액공제 2억이면 5억으로 모든 투자 일으킨 것…엄청난 절세전략"
孫측 "하이핸드는 박물관과 별도 운영…수익성 문제로 목포에 열일 없어"
"신고 안 해 세액공제 몰랐지만 받게 된다면 다시 기부할 것"

손혜원 의원.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목포 구도심 부동산 사재기 논란으로 인해 손혜원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고 검찰도 수사에 착수했지만 정치권에서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기부체납을 약속한 박물관의 용도와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인 재단에 낸 기부금에 대한 세액공제 여부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손 의원이 목포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나전칠기박물관의 용처에 대해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손 의원이 보유하고 있는 나전칠기 예술품을 판매하기 위한 판매처라고 주장하고 있다.

야당이 주목한 것은 이태원 소재의 한국나전칠기박물관과 서울역, 세브란스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는 나전칠기 등 전통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는 하이핸드코리아(하이핸드)다.

야당은 하이핸드가 작가들로부터 구입한 작품을 판매하는 업체인 만큼 새로 목포에 꾸려질 나전칠기박물관도 손 의원의 주머니를 불리기 위한 또 하나의 판매처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한국당 손혜원랜드게이트진상규명TF의 간사인 김현아 의원은 21일 "손 의원이 그렇게 문화재 보전과 목포 발전을 위해 강조하는 나전칠기 박물관은 미등록 박물관으로 단순한 판매처에 불과하다"며 "엄연히 개인 비즈니스에 활용한 공권력 남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손 의원 측은 박물관은 하이핸드와 별도로 운영되는 기관이며 목포에 만들어질 새 박물관에는 하이핸드 매장을 열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 측 관계자는 "이태원에 있는 하이핸드 매장은 박물관 1층에 위치하고 있을 뿐 완전히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목포에 문을 열 박물관은 서울처럼 전시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고, 지역에서는 오히려 판매가 적어 목포에는 매장을 열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기획재정부가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장으로 있는 '크로스포인트문화재단'이 지정기부금단체에 해당한다고 설명함으로써 최대 2억원에 이르는 세액공제가 가능해진 손 의원의 기부에 대한 공방도 이어지고 있다.

손 의원은 지난해 3월 재단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11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7억1000만원을 재단에 기부했고, 재단은 이 돈을 목포의 박물관 부지와 건물 등을 매입하는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정기부금 단체에 기부를 할 경우 1000만원 미만은 15%, 1000만원 이상은 30%의 공제율이 적용되는데 이를 손 의원의 기부금에 적용하면 이미 납부한 세액이 2억원을 훌쩍 넘길 경우 최대 2억1300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5억원 정도를 투자해서 모든 투자행위를 일으킨 것"이라며 "엄청난 절세전략까지 갖춘 투자"라고 비난했다.

반면 손 의원 측은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해 아직 신고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도적으로 세액공제가 가능하다면 공제를 받아 다시 기부할 것"이라며 공익적 성격의 기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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