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논란 감리교 전준구 감독 사임

[앵커]

과거 성추행 사건 논란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감리교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이 사임 의사를 밝혔습니다. 최경배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성추행 사건 논란으로 퇴진 압박을 받아온 기독교대한감리회 서울남연회 전준구 감독이 지난 19일 전명구 감독회장 앞으로 사임서를 제출했습니다.

전준구 목사는 자신과 관련한 문제로 감리교회와 서울남연회가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다툼과 시비가 계속될 경우 감리교회의 선교에 더 큰 지장이 초래될 것을 우려한다면서 서울남연회 감독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 목사는 본의 아니게 폐를 끼치게 된 서울남연회와 자신을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며, 감리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또 다른 시비나 서로에 대한 비방이 없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서울남연회 감독에 취임한 전준구 목사는 과거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일이 구체적으로 알려지면서 퇴진 요구를 받아왔습니다.

여교역자회와 바른선거협의회 등 감리교단 내 13개 단체가 ‘전준구 목사 제명과 감독당선 무효를 위한 범감리회 공동대책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전준구 목사 퇴진운동을 벌여온 이들은 선거법 위반과 간음 등을 이유로 2건의 고발장을 교단 본부에 제출했습니다.

이에 대해 총회특별심사위원회는 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전준구 목사를 기소하기로 결정했고, 간음과 관련해선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전준구 목사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교회재판에 기소되면서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사임을 표명한 것입니다.

한편, 전준구 감독 퇴진운동을 벌여온 공대위측은 전 목사가 자진 사퇴함에 따라 소송을 취하할지 여부를 놓고 장시간 논의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서울남연회가 새로운 감독 선거를 위한 정식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소송을 취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감리교단 내 갈등의 당사자가 사임 의사를 밝혔지만, 향후 재선거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느냐에 따라 이번 논란과 갈등은 매듭지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CBS뉴스 최경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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