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내리막길을 걸어온 휴대폰 수출이 올해는 폴더블폰과 5G폰 등 새로운 혁신제품에 힘입어 상승으로 반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휴대전화 수출은 146억1천만달러로 1년전보다 44억2천만달러 감소했다.
이와같은 수출규모는 지난 2002년의 113억 6천만달러를 제외하고는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휴대폰 수출은 지난 2016년 300억 3천만달러 이후 한번도 반전을 기록하지 못하고 3년 연속 뒷걸음질 쳤다.
우리나라의 휴대폰 수출은 지난 2008년 334억 4천만달러로 당시의 반도체 수출 327억 9천만달러를 넘어설 정도로 수출의 대표 효자품목으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LTE 이후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한 휴대폰 수출은 글로벌 수요부족에다 화웨이와 샤요미, 오포, 비보 등 중국 토종기업들의 공세라는 쌍끌이 공세에 시달렸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휴대폰 수출이 37%나 급감한 43억달러로 중국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밀려났음을 보여줬다.
중국업체들은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중저가 제품에서만이 아니라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프리미엄폰 출시를 확대하면서 삼성의 주무대였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또 미국시장에 대한 수출은 50억 5천만 달러로 중국을 넘어섰지만 수요감소의 여파로 10% 줄어들었다.
이에따라 우리나라 전체의 휴대폰 수출은 16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고 특히 지난해에는 초호황을 기록한 반도체의 1/9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렇게 어려움을 겪은 휴대폰 수출은 올해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올해 역시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기업들의 거센 공세를 뚫고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다음달 공개될 예정인 삼성의 폴더블폰과 갤럭시 S10, 특히 5G폰이 휴대폰 수출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
삼성증권 이종욱 연구위원은 CBS노컷뉴스에 "올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업체들은 폴더블과 5G폰 등 혁신폰을 무기로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는 힘겨운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갤럭시 S10의 공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갤럭시 S 시리즈는 최근에는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공개돼 왔지만 올해는 장소를 미국 그것도 샌프란시스코로 바꿨다.
샌프란시스코는 애플의 본사인 쿠퍼티노에서 두시간여 떨어진 인접지역으로 혁신의 아이콘인 애플의 심장부에서 새로운 갤럭시 시리즈를 공개하는 것으로 업계에서는 '자신감'과 '도전'의 의사표시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내 점유율 3위인 LG전자 역시 올 상반기중 미국의 이동통신사인 스프린트를 통해 5G 스마트폰을 공급하고 폴더블폰도 상반기중 공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초호황을 누려온 반도체 경기가 올해는 조금 주춤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새로운 갤럭시 S시리즈와 폴더블폰의 공개를 통한 시장선점이 성공할 경우 최근 3년간 내리막길을 걸어온 휴대폰 수출이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