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감독 "기성용 이탈 아쉬워…바레인전 힘든 경기 예상"

한국 축구대표팀의 사령탑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AFC 제공)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성용(뉴캐슬)의 이탈을 아쉬워했다.

벤투 감독은 21일(한국시간) 바레인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은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다"라며 "경험이 많은 좋은 선수와 함께할 수 없어 아쉽지만 그가 없이도 살아나가야하는 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지난 7일 필리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재활에 매진했고 18일 팀훈련에 참여하며 복귀를 알렸다. 하지만 다시 부상 부위의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벤투 감독은 기성용이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소속팀 복귀를 결정했다.

벤투 감독은 바레인전에 대해서는 "바레인은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진에 빠른 선수들도 많이 포진되어 있다"며 "상대를 잘 컨트롤하면서 경기를 풀어가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청용(VfL보훔)과 이승우(베로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청용은 대회 가긴 중 가족 행사 참석을 위해 한국을 다녀왔다. 벤투 감독이 허락한 일정이다.

벤투 감독은 "우리 인생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라며 "선수들의 개인사에 대해 항상 도와주고 싶다. 이번 상황은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중국전에서 벤치로 돌아오며 물병을 발로 찬 이승우에 대해서는 "이승와 관련해 할 말은 이미 선수들에게 다 했다"라며 말을 아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 바레인전에 나서는 각오는?

= 토너먼트에 접어들었다. 상대는 공격으로 전환했을 때 강점을 보여주고 있다. 공격진에 빠른 선수도 많이 포진되어 있다. 우리 팀에게 가장 좋은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가도록 준비했다. 지난 경기 때처럼 상대를 잘컨트롤 하면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어야 한다. 상대가 공격으로 전환됐을 때 잘 대비해야한다.


▶ 기성용이 떠나기 전 어떤 대화를 나눴나?

= 경험이 많은 좋은 선수와 오늘부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우리는 받아들여야 한다. 지난 두 경기에도 기성용은 출전하지 않았다. 기성용은 우리가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에 부합하는 선수인 것은 분명하지만 팀은 그가 없이도 살아나가는 법을 준비해야 한다.

기성용의 소속팀 복귀는 어제 결정했다.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고 재활 과정을 매일 관찰했다. 하지만 팀 정상 훈련에 참여한 지 이틀 지난 시점에서 불편함을 호소했다. 특별하게 얘기한 건 없다. 재활을 잘해서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 대표팀의 사기가 지나치게 올라간 것에 대한 우려와 우승 후보로 꼽힌 것이 부담되진 않는지?

= 우리 선수들 모두 자신감을 갖고 있다.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도 잘 알고 있다. 내일도 상대를 존중하면서 경기할 것. 내일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선수들이 이길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으로 경기에 임할 것.

▶ 이청용의 한국행 허락한 이유와 이승우와 어떤 얘기를 나눴나?

= 이청용은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했다. 우리 인생에서 축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이다. 그래서 귀국을 허용했다. 선수들의 개인사에 대해 항상 도와주고 싶다. 이번 상황은 충분히 허용할 수 있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 돌아와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다.

▶ 이승우 행동에 관한 논란이 있었는데 어떤 얘기를 나눴나?

= 그와 관련해서 할 수 있는 말은 이미 선수들에게 다 했다.

▶ 이재성 상태는 괜찮은지? 의무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이재성은 내일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지금 상황에서는 이재성을 최대한 빠르고 좋은 상태로 회복시켜서 대회 잔여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언론에서 의무팀 관련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나는 그런 부분보다 팀을 어떻게 더 잘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까지 패배가 없었는데도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만약 패한다면 어떤 얘기가 나올지 지켜보겠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