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광장 중앙에 위치한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이 자리를 옮기고, 경복궁과 북악산을 바라볼 수 있는 보행자 중심의 열린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2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국제설계공모전 결과를 발표하고, 당선작인 '딥 서피스(Deep Surface, 부제:과거와 미래를 깨우다)'를 공개했다.
공모에는 17개국, 70팀(국내 38팀, 해외 32팀)이 참여했고, 승효상 국건축정책위원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페로, 네덜란드 조경가 아드리안 구즈 등 7명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의 기본 발향은 ▲600년 '역사성' ▲3.1운동~촛불민주제까지 '시민성' ▲지상·지하를 잇는 '보행성' 회복 등이다.
이를 위해 당선작은 지상을 비우고 지하를 채우는 공간 구상으로 서울의 역사성을 지키고, 다양한 시민 활동을 품을 수 있게 했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세종문화회관 앞쪽 차로가 광장으로 편입돼 전체 규모가 6만9300㎡로, 기존보다 3.7배 넓어진다.
이를 위해 그동안 광화문광장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을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각각 이전하는 방안이 제안됐다.
서울시는 "광장 어디서든 경복궁과 북악산 전경을 막힘없이 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은 반세기 가량 광화문을 지켜온 이순신장군상을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역사성을 고려해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지하광장은 콘서트, 전시회 같은 문화 이벤트가 연중 열리는 휴식, 문화, 교육, 체험 공간으로 채워진다.
특히 서울시는 시청까지 이어지는 지하 공간을 활용해 GTX-A(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지하철 5호선 광화문, 1·2호선 시청, GTX-A는 물론 노선·선로를 공유하는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까지 총 5개 노선을 품는 초대형 역이다.
복합역사 신설이 결정되면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용산~고양 삼송) 등 광역철도 노선도 추가로 정차하도록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 교통수요 상당수를 철도 대중교통이 흡수해 교통, 대기질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함께 해소할 것"으로 기대했다.
아울러 일제강점기 때 훼손됐던 월대(月臺·궁전 건물 앞에 놓는 넓은 단)와 현재 흔적을 찾을 수 없는 '의정부'터 복원도 추진된다.
또 연말까지 '세종로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해 북촌, 서촌, 사직동, 정동, 청계천 등 그물망처럼 연결된 도심 보행 공간을 광화문을 중심으로 재편한다.
광화문 재구조화 사업에는 서울시 예산 669억원, 문화재청 예산 371억원 등 총 1천40억원이 투입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021년 서울에도 런던의 크라팔가 광장, 파리의, 개선문 광장 같은 국가 상징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된다"며 "600년 역사를 간직한 서울을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주기 위해 다양한 주체가 조성 과정에 참여해 시민과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