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는 20일(한국시각) "기성용이 훈련 중 통증을 느껴 재검사를 진행했고 부상 부위의 회복이 더딘 상태라 대회 종료까지 경기를 뛸 수 없다고 판단해 내일 오전 소속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성용은 조별리그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쳤다.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재활에 매진했다. 지난 18일부터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다시 같은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고 검사 결과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다는 결과를 얻었다.
결국 기성용은 한국이 결승까지 가더라도 경기에 나설 수 없다는 진단으로 대표팀에서 나와 소속팀으로 복귀하기로 했다.
소속팀으로 복귀를 앞둔 기성용은 자신의 SNS에 ‘하느님 감사합니다. 드디어 끝났습니다(Thank GOD It`s Finally Over)’라는 문구를 적었다. 기성용과 과거 셀틱FC(스코틀랜드)에서 함께 활약하는 등 절친한 사이인 차두리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역시 자신의 SNS에 기성용과 추억을 담은 사진 및 게시글을 공개하며 은퇴를 시사했다.
하지만 신태용 전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파울루 벤투 감독이 아시안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 도전을 위해 꼭 필요한 선수라고 평가하며 은퇴를 만류했다. 벤투 감독의 요청에 기성용은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이후로 은퇴 시점을 미뤘다.
그러나 우승 도전을 해보기도 전에 불의의 부상으로 대표팀 전력에서 이탈하며 결국 대회 중 소속팀 복귀라는 상황까지 맞았다. A매치 110경기를 치른 기성용이 대표팀에서 은퇴할 경우 벤투 감독과 대표팀은 새로운 중원 구성을 위해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