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벌써 8강 준비?'…베트남 경기에 몰린 日 취재진

일본,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 격돌
일본 취재진은 벌써 8강 맞상대 전력 분석

일본 축구대표팀. (사진=AFC 제공)
아직 16강을 치르지 않은 일본이 벌써 8강에서 맞붙을 상대 전력 분석에 나섰다.

20일(현지시간) 베트남과 요르단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이 열린 아랍에리미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는 각국의 취재진이 모여 취재에 열을 올렸다.

베트남과 요르단 취재진은 물론 박항서 감독을 보기 위한 한국 취재진 상당수도 경기를 지켜봤다.

일본 언론도 취재에 동참했다. 일본은 아직 16강전을 치르지 않았다. 2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8강행을 다툰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자국팀이 8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일찌감치 상대팀 분석에 나선 것이다.

경기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일본 취재진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아시안컵 기자회견은 해당 국가의 언어와 영어로만 질문을 받는다. 그리고 질문과 답변은 영어와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준다. 회견에 참석한 각국의 취재진을 배려한 것이다. 박항서 감독의 경우 한국어를 영어로 통역해줄 스태프가 베트남 대표팀에 속해 있기 때문에 한국어 질문이 가능했다.

이 때문에 재밌는 상황도 연출됐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은 일본 기자가 한국 기자에게 서툰 영어로 '일본과 사우디 중 어느 팀과 붙고 싶나'라고 대신 질문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바삐 움직인 일본 언론의 행보와 달리 일본 대표팀이 8강에 오른다고 확언하기 어렵다. 사우디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사우디(69위)는 일본(50위)에 비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낮지만 2017년 부임한 아르헨티나 출신 후안 안토니오 피치 감독의 지도 아래 과거 아시아를 호령하던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세대교체도 성공적이다. 오사마 하우사위, 타이시르 알자심 등 많은 베테랑 선수들이 대표팀 유니폼을 벗었지만 젊은 선수들이 공백을 잘 채워주면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별리그 성적도 나쁘지 않다. 2승 1패로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북한을 4-0으로 완파했고 레바논도 2-0으로 잡았다. 유일한 패배는 자국에서 열리는 2022 월드컵을 대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카타르에 당한 0-2 패배다. 자금력을 등에 업고 엄청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카타르는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일본은 3승 무패로 F조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오만과의 2차전은 오심으로 따낸 승리나 다름없다. 두 차례나 유리한 판정을 받았고 그 덕분에 간신히 1-0 승리를 챙겼다.

8강 상대를 미리 지켜본 일본 언론. 과연 베트남의 상대가 일본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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