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올스타전 만원관중, 선수들은 '배구'로 화답했다

줄어든 웃음기 대신 팬과 더 가까워진 서비스 선보여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KGC인삼공사 리베로 오지영이 경기 전 팬들과 함께 춤을 추며 흥을 띄우는 모습.(사진=연합뉴스)
만원관중으로 확인된 배구 인기에 선수들이 진심으로 화답했다.

한국배구연맹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을 개최했다. 남자부 7개팀, 여자부 6개팀에서 팬 투표와 전문위원회 추천으로 선발된 40명의 올스타 선수들은 K-스타와 V-스타 20명씩 나뉘어 열띤 승부를 펼쳤다.

최근 V-리그 올스타전의 콘셉트는 세리머니 경쟁이었다. 누구 하나 빼놓을 것 없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또 TV 중계로 지켜보는 배구팬을 웃게 했다.

2018~2019시즌 올스타전은 조금 달랐다.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크게 줄었고, 오히려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좀처럼 끼를 감출 수 없는 선수들의 흥겨운 세리머니가 여전했고, 배구 외적인 재미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었지만 선수들은 배구 그 자체로 재미를 찾는 데 주력했다.


이날 올스타전이 열린 대전 충무체육관은 총 관중석이 3963석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장을 찾은 배구팬은 4702명으로 올스타전이 열린 2시간여 뜨거운 열기가 가득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 검표원으로 변신해 배구팬과 더욱 가까이서 만난 이재영, 정지석의 모습.(사진=연합뉴스)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검표원으로 변신해 코트 밖에서 배구팬과 직접 만나는 등 전보다 더욱 가깝게 올스타전에 임했다. 그 결과 경기는 고예림(IBK기업은행)과 전광인(현대캐피탈), 이재영(흥국생명) 등이 맹활약한 V-스타가 세트 스코어 2-1(15-12 15-14 13-15)로 서재덕(한국전력)이 코트 안팎에서 분전한 K-스타를 꺾었다.

올스타전의 진짜 의미는 오히려 경기가 끝난 뒤에 빛이 났다.

이날 올스타전에 참가한 40명의 V-리그 올스타 선수들은 경기장을 찾은 팬과 선물을 나누고 악수하며 마지막 아쉬움을 달랬다. 팬들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한 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의 이름을 크게 부르며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코트에서는 참가 선수들의 팬 사인회도 열렸다. 경기가 끝난 뒤 예정된 시간까지 팬 사인회 열기가 줄어들지 않자 선수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모든 팬에게 사인해주는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수 차례 행사 종료를 안내하던 장애 아나운서도 팬과 소통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지켜볼 뿐이었다.

이번 올스타전 팬 투표 1위와 MVP, 세리머니상까지 모두 차지한 서재덕은 “팬이 있어 내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오신 팬들이 실망하고 돌아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런 모습이 프로선수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소속 고예림과 외국인 선수 어나이 등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 출전 선수들은 진행요원으로 변신해 경기장을 배구팬과 더욱 가깝게 소통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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