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손혜원 추진 박물관, 나전칠기 판매처 의혹"

'孫 탈당' 의미 일축…"민주당, 커버하기 버거워 출당시킨 것"
'공직자 윤리기준, 직권남용' 등 혐의 초점 국정조사 추진

20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손혜원 랜드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 한선교 단장(오른쪽)이 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은 20일 손혜원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탈당에 대해 '부족한 조치'로 일축하고, 전남 목포 일대 부동산 매입을 통한 사익 추구 의혹 제기를 이어갔다.

한국당은 목포 문화재 거리에 대한 매입을 투기 행위로 규정하는 기존 주장을 고수하면서 손 의원이 계획을 밝힌 나전칠기 박물관에 대해서도 사실상 판매점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투기를 포함한 사익 추구 의혹과 함께 공직자 윤리 위반‧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놓고 국정조사를 실시하고, 혐의가 드러날 경우 특검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당 손혜원게이트 진상규명TF 팀장인 한선교 의원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손 의원 탈당 회견에 동참한 것에 대해 "게이트(비리 혐의)에 연루된 손 의원의 탈당 회견에 원내대표가 동행하는 것은 처음 보는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손 의원을 끝까지 감싸려는 의도라고 보고 비판 것이다.

한 의원은 "손 의원의 탈당 회견 어디에도 자신이 저지른 전횡에 대해 반성하는 말 한마디 없었다"며 "정의의 심판에서 판단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민주당은 국정조사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F 팀원인 김현아 의원은 그간 손 의원이 반박한 내용들을 재반박하겠다며, ▲목포 문화재 거리 매입은 아파트 재개발 반대가 아닌 투기 ▲남편의 재단에 대한 기부금 주장은 거짓 ▲박물관은 판매점에 불과 등의 세 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최초 제보가 서산 온금지구 재개발 사업의 좌초될 위기와 관련돼 있다는 주장에 대해 "손 의원이 지인과 재단을 동원해서 사들인 지역과 재개발이 추진되고 있는 온금지구는 1.3km 떨어져 있다"고 반박했다.

손 의원의 남편이 이사로 있는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에 흘러들어간 대출 금액이 기부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선 "기재부의 지정기부금 단체 고시내용과 국세청 홈택스 기부금 단체 검색, 어디에도 크로스포인트 문화재단이 등록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나전칠기 박물관을 짓기 위한 부동산 매입이었다는 해명에 대해선 한선교 팀장이 나서 "크로스포인트와 하이핸드(나전칠기 판매처)는 주소지가 같다"고 주장했다. 하이핸드를 통해 판매하는 물품을 전시하기 위한 박물관을 기획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다. 종합하면 박물관 건립을 위한 재단 차원의 부동산 매입이었다고 하더라도 사익 추구와 무관치 않다는 주장인 셈이다.

TF 팀원이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한국당 간사인 박인숙 의원은 "부동산 투기를 해 금전적 이득을 취했느냐가 핵심이 아니다"라며 "국회의원으로서, 문체위 여당 간사로서 그 지위를 이용해 금전이든, 개인적 관심사든, 취미생활이든 사적으로 원하는 바를 추구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공직자로서 자격 미달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사퇴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한선교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를 실시하는 이유에 대해 "문화재청뿐만 아니라, 행안부, 국토부 등도 관련이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국조를 실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조를 실시한 뒤 일정 부분 혐의로 의심되는 부분이 생기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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