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리지 않고 다가선 KBL 올스타, 팬들도 활짝 웃었다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한 KCC 전태풍. (사진=KBL 제공)
예전처럼 부끄럽다고 슬쩍 빼는 선수는 없었다.

올스타전 최고참 전태풍(KCC)은 콧수염에 흰 민소매 티셔츠와 함께 프레디 머큐리로 변신했고, 조성민(LG)은 트와이스의 TT에 맞춰 춤을 췄다. 윤호영(DB)은 블랙핑크의 뚜두뚜두에 몸을 실었고, 이정현(KCC)은 제니의 솔로를 맛깔나게 소화했다.

젊은 축에 속하는 선수들은 아이돌 못지 않았다. 김선형(SK), 허훈(KT) 등은 방탄소년단, 트와이스의 춤을 완벽하게 선보였다. 송교창(KCC)의 마미손 춤과 양홍석(KT)의 아기상어 춤, 박지훈(KGC)의 귀여움 가득한 춤까지.

그야말로 팬들을 위한 축제다운 올스타전이었다.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시즌 SKT 5GX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날 KTX로 팬들과 함께 즐거운 기차여행을 했던 선수들은 아침 일찍부터 경기장에 나와 팬들에게 간식을 선물했고, 포토타임 등을 진행했다.

경기 전 선수 소개부터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팬들이 원하는 입장 퍼포먼스를 반영했기 때문. 선수들은 전날 호텔에서 입장 퍼포먼스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군복을 빌려 입고 올스타전에 등장한 전자랜드 정효근. (사진=KBL 제공)
다양하고, 또 화려했다.

아이돌 댄스부터 코믹 댄스 등 최근 유행하는 춤은 모두 나왔다. 특히 군입대를 압둔 정효근(전자랜드)이 군복을 입고 등장하고, 이어 강상재(전자랜드)가 천태만상이라는 트로트에 맞춰 반짝이 의상을 입고 나오자 관중들은 마음껏 웃었다.

NBA처럼 화려한 덩크쇼는 자주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 내내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함께 호흡했다.

2쿼터 시작 31초. 김종규의 2점슛이 림을 통과하자 경기장 조명이 꺼졌다. 짧았던 암전이 끝나자 김선형, 라건아(현대모비스), 김종규(LG) 등 코트 위에 있던 10명이 경기 전 치어리더들이 보여준 '인싸 댄스'를 선보였다. 이어 치어리더들이 가세했고, 벤치에 있던 선수 전원이 코트로 나와 코트가 잠시 클럽으로 변하기도.

엑스맨도 나왔다. 경기가 속개된 상황에서 양홍석 드림팀은 5명이 아닌 6명이 코트 위에 있었다. 엑스맨은 김민욱(KT)이었다. 김민욱은 웃으면서 벤치로 물러났다.

올스타 선수들의 댄스 실력은?. (사진=KBL 제공)
선수들의 색다른 대결도 펼쳐졌다.

양 팀의 캡틴 양홍석과 라건아가 의자에 앉은 채 자유투로 승부를 가렸다. 예상과 달리 10번 가까이 시도한 다음 양홍석이 성공시켰다. 최진수(오리온)와 양희종(KGC)은 고깔모자를 앞으로 쓰고 황금돼지 찾기 미션을 수행하면서 화끈한 몸개그로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3쿼터부터는 치열한 경쟁으로 올스타전을 빛냈다. 최진수는 이정현과 라건아를 연거푸 블록한 뒤 포효했고, 최진수는 속공 상황에서 양홍석에게 양보하는 미덕도 보여줬다. "인게임 덩크를 보여주겠다"던 양홍석은 덩크로 화답했다.

4쿼터에는 마커스 포스터(DB)가 노래를 부르면 허훈, 박지훈, 조성민이 제목을 맞추는 이색 게임도 진행됐다. 포스터는 킬리만자로의 표범 내레이션까지도 흥얼거려 창원실내체육관에 폭소를 자아냈다.

깜짝 이벤트로 나선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포스터가 부른 노래를 맞춘 뒤 내 나이가 어때서를 직접 부르며 팬들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경기 내내 마커스 랜드리(KT)와 포스터의 득점 대결이 펼쳐졌다.

랜드리는 3쿼터까지 40점을 퍼부었다. 3점슛만 10개. LG 김영만 코치와 SK 문경은 감독(2회)이 보유한 올스타전 최다 3점슛 기록(8개)을 깨뜨렸다. 랜드리가 속한 라건아 드림팀도 129대103 완승을 거뒀다. 포스터는 32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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