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2차 북미 정상회담 2월 말쯤 개최…스웨덴서는 실무급 회담"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 마련된 회담장에서 만나 이동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제공) 2018/06/12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말쯤 열릴 것이라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장소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체류 중인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정상회담 세부 사항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간 실무급 회담이 열릴지 주목된다.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은 18일(현지시간) 오후 12시 15분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후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이 1시간 30분 동안 면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관심을 모았던 2차 북미 정상회담은 "2월 말쯤" 열릴 것이며 회담 장소는 추후 공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과 김 부위원장의 면담이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미국인 억류자 송환 등 북한으로부터 매우 좋은 조치와 신뢰를 받았기 때문에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대화 의지를 밝히면서도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볼 때까지 대북압박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김영철 부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시기가 '2월 말'로 보다 구체화 됐지만,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앞으로 북미 양측이 세부 사항에 대한 추가 논의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해 미 국무부는 이날 로버트 팔라디노 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스티븐 비건 특별대표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만났다"면서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한 약속들을 진전시키기 위한 노력들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ABC뉴스 영상 캡쳐/ABC News
팔라디노 부대변인은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양측은 실무급에서 생산적인 첫 회담을 열었다"면서 "비건 특별대표가 19일부터 22일까지 스웨덴 외무부가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웨덴으로 출장을 갈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스웨덴 국제회의에 참석 중인 점을 감안하면, 비건 대표와 최 부상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북미간 실무급 회담을 열고 2차 북미정상회담의 장소와 일정, 의제 등에 대한 세부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쯤 백악관을 방문한 뒤 숙소인 워싱턴DC 듀폰서클 호텔로 돌아온 김영철 부위원장 일행은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비건 특별대표 등과 오찬을 함께 하고, 이후에는 일절 외부 출입을 삼간 채 호텔에 계속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폼페이오 장관은 90여분간 진행된 오찬 이후 호텔을 떠났지만, 비건 특별대표는 그보다 더 오래 김 부위원장 일행과 머물다 이날 오후 6시쯤에서야 호텔을 나왔다. 비건 대표는 기자들에게 "좋은 논의를 했다"고 짧게 언급했다.

김영철 부위원장과 일행은 다음날인 19일 오후 3시 35분 워싱턴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중국 베이징으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항공편을 예약한 것으로 전해졌다. 19일 오전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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