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사태' 나비효과…연예계 달라진 병역 문화

병역 기피로 입국이 금지된 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43)이 한국 복귀를 시도하며 연예인 병역에 관심이 쏠린다.

과거에는 불법적 수단을 동원해 병역 의무를 회피하려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적발되면 연예 활동 자체가 불투명해진다는 것을 '유승준 사태'로 톡톡히 학습한 덕분이다. 군대를 다녀오면 오히려 이미지가 개선되고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 영원히 따라붙는 '병역 기피' 꼬리표

1997년 4월 데뷔한 유승준은 '아름다운 청년'으로 불리며 뜨겁게 사랑받았다. 하지만 2002년 1월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자 법무부는 입국 제한 조처를 했다.

이후 중국 등지에서 활동하면서도 한국 땅을 밟지 못한 그는 2015년 5월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무릎을 꿇으며 "어떤 방법으로든 두 아이와 함께 떳떳하게 한국 땅을 밟고 싶다"고 사죄했다.

또 입국을 허락해 달라며 주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사증(비자) 발급 거부처분 취소' 소송을 냈지만 2016년 1심에 이어 재작년 2심에서도 패소했다. 그는 지난 18일 국내에서 12년 만에 새 앨범 '어나더 데이'(Another day)를 냈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차갑다.

싸이, 송승헌, 장혁 등도 과거 비리에 연루됐지만 병역 의무를 마친 뒤 대중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10년 병역 기피 의혹을 받은 MC몽은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앨범을 냈지만 여전히 방송 활동에 제약이 있다.

◇ 제대하고 승승장구하는 연예인들

제대 후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스타들도 있다.

송중기는 전역 후 출연한 '태양의 후예'를 통해 톱스타로 도약했다. 심지어 '태양의 후예'에서 특전사를 연기하면서 군 복무 경험을 십분 살렸다.

현빈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으로 인기 절정일 때 해병대에 입대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배우 윤시윤도 해병대를 선택했다.

드라마 '미생'과 영화 '변호인'이 낳은 스타 임시완은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조교로 발탁됐으며, 배우 주원·천정명·강경준·가수 천정명도 조교로 활동했다. 일찌감치 병역 의무를 마친 아역배우 출신 유승호는 최근까지 밀려오는 작품 섭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제국의아이들 출신 광희는 최근 전역해 MBC에브리원 예능 '주간아이돌'과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서 활약하며 변함없는 끼를 뽐냈다. '군필돌'인 빅플로 의진은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 유닛', 엠넷 '썸바디'에서 활약 중이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빅뱅 태양, 2PM 옥택연, 악동뮤지션 이찬혁은 종종 늠름한 모습의 사진이 보도되며 응원받는다.

이처럼 달라진 분위기에 새해 벽두부터 아이돌 입대 러시가 이어진다. 통상 10대 후반~20대 초반 데뷔한 아이돌 멤버들은 10년가량 연예 활동에 집중한 뒤 20대 후반이면 자진해서 입대하는 모양새다.

비투비 이창섭이 지난 14일 입대했으며 B1A4 신우가 오는 22일 입대한다. 래퍼 한해, 비투비 이민혁은 다음 달 예정이며 2AM 정진운은 3월 군대에 간다. 샤이니 민호와 키, FT아일랜드 이홍기도 상반기 입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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