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비서관 여수 선거개입 막아달라" 국민청원 논란

여수 행복자치연구원 초청장(사진=독자제공)
현직 청와대 비서관이 여수지역 선거에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민형배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전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장)의 선거개입을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17일 시작돼 18일 현재 70 여 명이 "동의한다"고 참여했다.

민형배 비서관은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이사장 서기영·우종완)'이 주말인 19일 오후 4시 여수 베네치아호텔 3층 컨벤션홀에서 여는 창립총회에 참석해 특강한다.

국민청원에는 그러나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이 주철현 전 여수시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청와대에서 특정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으로 고위직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은 "현재 여수지역에서는 더불어민주당 갑·을 선거구 지역위원장 경합이 치열한 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위원장으로 선임되면 당 조직을 선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철현 전 시장 등) 지역위원장에 접수한 후보자 경쟁률이 6:1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수 행복자치연구원' 측은 이같은 국민청원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여수 행복자치연구원 조직도(사진=독자제공)
'여수 행복자치연구원' 관계자는 "자치분권과 복지 등 지역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만든 것으로 주 전 시장과 무관하다"며 "민형배 비서관은 오래 전부터 지인 사이라서 초청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수 행복자치연구원' 관계자는 "민주당 지역위원장 선임이 임박한 시점에 연구원 오픈이 위원장 선임을 좌우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오는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청원 제기자를 법적 조치할 것임을 밝힐 예정"이라고 발끈했다.

주 전 시장이 변호사 사무실로 사용하는 여서동의 한 건물과 같은 건물에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이 들어서고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의 창립총회 초청장 표지 전화가 주 전 시장 사무실 전화번호와 같은 데 대해서는 "해당 건물의 주차가 편리하고 여수·여천의 중심지로서 교통 여건도 좋아 우연히 같은 건물에 입주한 것"이라며 "전화번호를 같이쓰는 것은 아직 연구원 일반전화번호가 나오지 않아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이 창립총회 때 상영할 홍보영상에 주 전 시장이 3컷 정도 등장하는 데 대해서는 "주 전 시장을 단독으로 클로즈업하는 것도 아니고 시정 자료를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들어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수 행복자치연구원'이, 이미 권오봉 여수시장의 제안으로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전문가 정책제안이나 자문을 구하기 위한 '여수시 미래발전위원회'와 기능이 중복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행복자치연구원과 미래발전위원회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 더 유익할 것"이라며 '옥상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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