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쪽지예산" 의혹에 박지원 "공식절차 거친 내 예산"

송언석, 목포 근대역사문화 자원활용 예산 60억 두고 "孫 도운 쪽지예산"
朴 "언론에 공개만 안 했지 상임위·예결위 거쳐…孫과 무관"
윤소하 "朴, 孫에 대한 입장 하루만에 바꿔…반성부터 하라"

손혜원 의원. 자료사진
목포 구도심에 위치한 근대역사문화공간에 60억원의 쪽지예산이 편성돼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을 위한 것이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의 의혹제기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내 예산"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박 의원은 18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목포 근대역사문화 자원 활용 예산은 2018년 예산을 편성하는 과정에서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통해 총 30억원의 국비를 반영한 것"이라며 "상임위, 예결위를 공식으로 거친 예산이지 손혜원 의원과는 무관한 예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산 증액을 하는 과정에서 당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기재부 예산실 등과 충분히 논의를 했지만 (누가 누구와 추진한 예산인지를 밝히지 않겠다는) 신의성실의 원칙에 의해서 해당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다 보니 송 의원은 누가 한 예산인지를 몰랐지만 우리 의원실이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이 사업은 목포시의 건의를 받아 2017년 말 예산국회에서 반영한 사업"이라며 "총사업비 60억원 중 국비 30억, 지방비 30억이 투입되며 국비 중에는 2018년 7억, 2019년 10억이 반영됐고 2020년에는 13억원이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이날 오전 송 의원은 해당 예산이 상임위나 예결위에 증액 심사 근거가 없는 민원성 예산, 이른바 '쪽지예산'이라며 "이 예산으로 손 의원과 관련된 사람들이 목포에 많은 건물을 사들여 일부 경제적 혜택을 봤다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송 의원은 "이 예산은 목포시 번화로 18번지 일대인 '목포 근대역사관' 인근에 투입되는 것으로 이 곳은 손 의원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은 건물을 산 지역과 일치한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한편 21대 총선에서 목포지역 출마가 유력한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손 의원에 대한 입장을 바꾼 박 의원에 대해 비난에 나섰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역 원로정치인(박 의원)이 언론마다 해당 정치인의 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옹호하더니 하누 만에 이제는 검찰 수사 필요를 강조해 어안이 벙벙하다"며 "무분별한 난개발 걱정을 깔아뭉개며 서산온금재개발사업을 밀어붙이던 목포시와 정치인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은 은인자중하며 반성부터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근대문화유산을 지키고 재구성해 새로운 역사문화거리를 만들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온 것은 다름 아닌 목포의 양식 있는 많은 시민들"이라며 "과도한 정치기술은 오히려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는 만큼 지금이라도 모두가 제대로 된 노력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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