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모바일 및 윈도우폰 사업에서 철수한 이래 최근 몇 년간 MWC에 참가하지 않았던 마이크로소프트의 참가 소식에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달 24일(현지시간) 미디어 행사에는 홀로렌즈 개발 책임자인 AI 및 혼합현실 기술 펠로우 알렉스 키프만과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개념인 '윈도우 혼합현실(MR)'을 발표하고 이를 지원하는 삼성전자·레노버·HP 등 윈도우 MR 지원 디바이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가상현실 콘텐츠에 머물러 있어 혼합현실 플랫폼 확산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홀로렌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빌드 2015'에 첫 공개한 지 1년 만인 2016년 첫 선을 보이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당시 3000달러에 달했던 홀로렌즈 개발자용 버전은 현실 세계를 볼 수 있는 반투명 글래스와 3차원(3D) 이미지를 덮어씌우는 특수 렌즈로 구성돼 있고 VR 기기와 달리 PC나 모바일 기기와 연결할 필요가 없는 독립형 HMD로 제조산업계와 의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코드명 시드니'로 불리는 차세대(3세대) 홀로렌즈2는 차세대 키넥트 센서와 커스텀 AI 칩셋을 포함하고 보다 향상된 시야감, 더 편리해진 기능 등 이전 모델 보다 성능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PU에 ARM 기반 퀄컴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가 탑재될 전망이다.
소비자용 제품으로 출시될지는 미지수지만 최근까지 윈도우 혼합현실 플랫폼을 강화해온 만큼 범용 제품 출시도 기대해볼만 하다. 무엇보다 올해 5G 네트워크가 상용화되면서 관련 기술과 콘텐츠 개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쟁사는 매직리프, 페이스북, 애플 등이다.
매직리프는 지난해 8월 혼합현실 HMD '매직리프 원' 개발자 버전을 2295달러에 출시했다. 페이스북은 자사 개발그룹과 오큘러스를 통해 혼합현실 기기와 플랫폼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애플도 '코드명 T288'로 불리는 증강현실 스마트 글래스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 개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관련 기술을 지속적으로 축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