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17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을 하기로 했다.
현안 등과 관련한 정례 브리핑이었지만, 서.손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도 함께 발표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 대변인은 오전 10시 30분 일정이었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가 길어진다는 이유로 정론관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11시 40분쯤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 의원과 손 의원의 논란과 관련해 "추가적으로 사무처에서 조사를 더 실시하게 하고, 내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사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비공개 회의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는 서 의원과 문화체육관광부 민주당 간사를 맡는 손혜원 의원을 사보임하기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해찬 대표도 이같은 방침에 동의해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지만, 홍영표 원내대표가 하루 정도 시간을 더 갖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당 핵심 의원은 "홍 원내대표가 '손혜원 의원은 자기가 정말 잘못한 게 없다면서 한 발도 물러설 수 없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일단 얘기를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의 사보임 문제는 원내대표의 결정 사안으로, 서.손 의원에 대한 사보임이 결정하는 문제는 홍 원내대표의 소관이다.
손 의원이 적극적으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부인하는 상황에서 당의 결정에 반발할 조짐까지 보이자, 홍 원내대표가 당의 결정을 하루 더 순연해달라고 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두 의원에 대한 사보임 방침은 변할 기류가 없다.
다만, 당 윤리위원회 회부 등 별다른 징계 절차는 밟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사보임을 하는 수준이 될 것 같다"며 "당헌.당규상 이런 사안으로 징계절차를 밟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