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했다.
사실상 경기 내내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간 한국은 전반과 후반에 각각 황의조(감바 오사카)의 페널티킥 선제골, 김민재(전북)의 헤딩 쐐기골이 연이어 터진 한국은 조별예선 3연승으로 C조 1위가 되며 16강에 진출했다.
경기력에서 크게 밀린 중국은 거친 파울로 한국을 저지하려고 노력했지만 끝내 결과를 뒤집을 수 없었다.
중국 현지 언론은 한국이 얻은 두 골에 모두 관여한 손흥민의 존재감에 특히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한국과 중국 축구의 여전한 격차를 손흥민의 유무로 정의한 것.
손흥민은 지난 14일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 풀 타임 활약한 뒤 곧장 UAE로 이동했다.
경기 전부터 중국 언론의 관심은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 여부였다. 앞선 조별예선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두 나라의 대결인 만큼 16강 이후 토너먼트를 대비한 휴식을 위해 손흥민의 결장 가능성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손흥민을 중국전에 선발 출전시켜 중국 축구의 공한증(恐韓症)을 다시 한번 뇌리에 깊게 새겼다. 경기 내내 중국 수비진은 손흥민을 막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을 노출했다.
경기 후 시나스포츠는 손흥민을 ‘아시아의 빛’이라고 표현하며 팀 합류 이후 곧바로 출전하고도 뛰어난 활약을 선보인 것에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또 경기 후 관중석에 올라 자신을 기다린 팬과 함께 사진을 찍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공개하며 뛰어난 실력과 그에 못지않은 팬 서비스도 부러워했다.
다만 중국이 일부 주전급 선수가 부상과 경고 누적 등으로 나서지 못한 탓에 주도권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며 정작 중요한 것은 조별예선보다 토너먼트라고 평가하며 애써 패배의 아쉬움을 달래는 모습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