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서영교·손혜원…정초부터 뒤숭숭한 與

文대통령 지지율 반등과 설 명절 앞두고 연이어 터진 악재에 곤혹

손혜원 의원.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초부터 더불어민주당이 잇달아 악재를 겪으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설 연휴를 보름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각종 구설과 의혹 등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
일단 송영길 의원이 탈원전 속도조절론을 공식화하며 당·청과 엇박자를 낸데 이어 서영교 원내수석부대표와 손혜원 의원에 대한 의혹이 잇따라 터져나오면서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 (사진=자료사진)
서 원내수석은 지난 2015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인의 아들 재판과 관련해 죄명 등을 바꿔달라고 청탁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일단 당의 진상조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하지만, 임종헌 전 법원행정처장에 대한 공소사실에서 청탁 정황이 구체적으로 나온 상황이어서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문제는 서 원내수석의 후임자 물색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홍영표 원내대표의 임기는 5월까지로, 사실상 임기까지 석달밖에 남지 않았다.


원내수석없이 야당을 상대로 협상하는 일이 만만치 않은 상황인 가운데 '3개월짜리' 원내수석을 자처할 의원도 없어서 원내지도부로서는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또 손혜원 의원의 목포 투기 의혹도 구설에 올랐다.

손 의원은 목포 문화재 보존을 위해 사비를 털어가며 사들인 건물이고, 시세 차익은 누리지 않았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서 원내수석과 손 의원에 대한 의혹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섰다.

다만, 당 지도부는 손 의원이 평소 목포 문화재 보존 등에 관심이 많았었고, 시세차익을 누린 정황도 현재까지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서영교 원내수석과 손 의원의 의혹과 관련해 "두 사안은 다르다"고 구분했다.

이밖에 보수성향 시민단체 '정의로운 시민행동'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오제세 의원을 고발한 것도 악재다.

이 단체는 고발장에서 "오 의원이 민간 장기요양시설 관계자들이 만든 대체입법국회통과추진본부의 청탁을 받고 오제세법을 발의했으며 이 과정에서 불법 정치후원금도 받은 것으로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당 지도부는 연이은 악재가 중요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더욱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고, 설 명절을 앞두고 민심의 향배가 갈리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당은 정권의 도덕성에 상처를 입으면서 지지율 반등과 개혁의 동력이 상실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설 명절을 앞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반등하는 상황에서 연이어 이런 일이 발생해 곤혹스럽다"며 "여러 논란이나 구설을 빠른 시일 내에 해소하고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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