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전광훈 목사 · 김한식 목사'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경쟁

한기총 선관위 16일 후보자격 심리 마친 뒤 기자들에 공식 발표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서기 황덕광 목사가 출입기자들에게 차기 대표회장 후보 명단을 발표하는 모습.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차기 대표회장 후보에 청교도영성훈련원장인 전광훈 목사와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목사가 사실상 확정됐습니다.

그런데 두 후보는 태극기부대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 인물들이어서 논란이 예상됩니다. 누가 당선이 되던 한기총은 향후 더욱 우클릭 행보를 보일 전망입니다. 보도에 이승규 기잡니다.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가 차기 대표회장 후보를 공식 발표했습니다.

청교도영성훈련원 원장인 전광훈 목사와 한사랑선교회 대표인 김한식 목사가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당초 후보로 등록했다 사임의사를 밝힌 예장개혁측 김운복 목사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사임을 받아들였습니다.

< 황덕광 목사 /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
"전광훈 (청교도)영성훈련원장과 김운복 예장개혁측 후보와 김한식 예장합동장신측 후보 3명을 접수받았는데 김운복 후보는 사임을 했습니다.


한기총 선관위는 두 후보에 흠결이 지적돼 공청회가 열리는 오는 25일까지 서류 보완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원들에 따르면, 전광훈 목사는 예장대신 총회장이 아닌데도, 전광훈 총회장 명의의 예장대신교단 추천서를 접수한 게 지적이 됐고, 김한식 목사는 후보등록 마감시간을 넘겨 후보등록비 1억 5천 만 원을 입금한 게 지적됐습니다.

한기총 선관위는 선관위는 특히 두 후보의 정치성향을 우려해 당선 시 재임기간동안 대정부 정치적인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황덕광 목사 / 한기총 선거관리위원회 서기 >
양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일체의 정치적인 행위, 대정부, 대관, 대사회 정치행위는 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다짐은 이들의 성향 상 아무런 효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전광훈 목사는 최근에도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대표회장에 당선돼 한기총을 내년 총선에 끌어들여 기독자유당을 100만 표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를 CBS가 확보했습니다.

< 전광훈 목사 /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청교도영성훈련원장 >
"올해 만큼은 내가 (대표회장을) 해야돼 내가 하고 그래서 내가 기독자유당을 만들어 놓으면 그리로 올라와서 더 큰 데 와서 해보란 말이야."

전 목사는 지난 총선에서 기독자유당을 이끌며 득표율 2. 63%인 62만 여 표를 만든 장본인으로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내년 총선에 한기총을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또 다룬 후보인 김한식 목사 역시 자신은 절대로 정치적 행위를 하지 않고 선교와 전도에만 매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그동안 김 목사가 보여준 건 전형적인 극우성향의 정치목사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 김한식 목사 / 지난해 8.15 기도성회 준비위원회 발언) > (지난해 8월 13일 기사)
“반드시 이(문재인) 정권은 무너져야 합니다. 악한 정권입니다.
반헌법적이고 반국가적이고 반성경적인 정부입니다.”

이처럼 두 후보의 극우성향을 볼 때 한기총 차기 대표회장에 누가 당선이 되던 세간에서의 한국교회에 대한 이미지 결과는 불 보듯 뻔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선택, 편집 / 김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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