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 정주행하는 어느 아나운서 '쓸쓸한 단상'

MBC 임현주 "이런 타이트한 경쟁…비뚤어졌을지도"

MBC 아나운서 임현주(사진=임현주 SNS 화면 갈무리)
여성 앵커로서 안경을 쓰고 지상파 뉴스를 진행해 "금기를 깼다"는 평을 얻은 MBC 아나운서 임현주가 화제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그려지는 우리 사회 입시 경쟁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전했다.

임현주는 15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주로 아침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자연스레 드라마와 멀어졌다"며 "저녁 일찍 잠들고 새벽에 일어나야 했으니까. 그러니 이게 얼마만의 드라마 정주행인가. 스카이캐슬"이라고 운을 뗐다.

"오랜 만에 학창 시절을 떠올려 봤다. 지방의 일반고. 스머프 같다고 놀림 받았던 촌스러웠던 교복(지금은 교복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열정적인 선생님들, 학교를 믿고 맡기는 학부모들, 학교에서 전교생들을 늦게까지 자율적이지 않은 자율학습을 시켰기 때문에 과도한 사교육이 들어설 틈이 없었다."


그는 "서울에 올라와 대치동 학원가를 저녁 늦게 지날 때면 내가 얼마나 무사하게 학창시절을 보냈는지 실감하곤 했다"며 "이런 타이트한 경쟁과 분위기였다면 하고 싶던 공부도 하기 싫어져 비뚤어졌을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임현주는 "이 드라마의 영향 때문인지 입시 코디네이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며 글을 이었다.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될까 회의적이면서도 이런 생각이 내가 수험생이던 시절에나 가능했던 이야기 일 수도 있겠다 싶다. 스카이캐슬의 아빠들이 모두 '나 때는 더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 잘 하기만 했어'라고 외치고 있으니까."

이어 "그저 생각한다. 일찍 태어나길 다행이야"라며 해시태그를 활용해 '진짜 옛날 이야기' '일찍 태어난 자'라는 소회를 덧붙였다.

앞서 임현주는 지난해 4월 12일 둥근 뿔테 안경을 쓰고 MBC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 앵커로 나서 '새롭다' '고정관념을 깼다' 등 호평을 얻었다.

당시 임현주는 CBS노컷뉴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이벤트로 (안경을 쓰고 뉴스를 진행)한 것이 아니다. '앞으로 내가 안경을 (방송에서) 쓸 수 있을까?' 하는 질문에서 시작한 것"이라며 "저도 편하고 시청자도 좋다면 더 자주 안경을 껴서 시청자들도 익숙해지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는 안경이 필요한 날 고민 안 하고 편하게 쓰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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