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 거리 모금액 줄었지만 전체 모금액은 증가 추세

경제 불황, 기부 포비아 등으로 개인 후원 감소, 기업 후원은 늘어
"어려운 이웃 향한 따뜻한 관심 되살려야"


[앵커]
매년 연말이면 소외된 이웃을 위한 구세군 자선냄비의 종소리가 거리에 울려 퍼집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자선냄비의 거리 모금액은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기업들의 후원금액은 꾸준히 증가해 전체적인 연중 모금은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자세한 내용을 오요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국 구세군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구세군 자선냄비의 거리 모금액을 가결산한 결과 약 31억 원으로, 2017년 36억 5천만 원에 비해 5억 5천만 원가량 줄어들었습니다.

2015년부터 거리모금액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서울 명동거리에서 구세군 관계자가 종을 흔들며 모금활동을 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구세군 측은 이에 대해 현금을 들고 다니는 시민들이 줄어든 데다, 자선냄비가 설치된 곳에 유동인구가 집중되기보단 다른 지역으로도 점점 분산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또, 경제 불황과 더불어 이영학 사건과 같은 온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보도되면서 전체적인 기부 문화가 위축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인터뷰] 임효민 사관 / 한국 구세군 홍보부장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곳에 자선냄비를 배치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거리 모금이 줄어든 것 같고), 2017년도에는 '기부 포비아' 사건들이 있었고요."

반면, 기업들의 후원은 증가하면서 연중 전체 모금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사회 공헌과 복지 활동이 늘어났단 겁니다.

구세군 측은 거리 모금은 줄었지만 기부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낮아진 것은 아닌 만큼, 모금단체의 투명한 운영과 후원자들의 감시가 조화를 이뤄 우리 사회의 건강한 기부문화 정착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는 여전히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들이 많다고 강조하며 기부금에 대한 세금 공제 혜택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향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뷰] 임효민 사관 / 한국 구세군 홍보부장
"우리가 나눔의 손길을 조금만 나눌 수 있다면 그러한 나눔의 정신과 사랑이 모여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힘으로 다가가기 때문에...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실천한다면 그것이 나눔 문화의 정신이지 않을까(생각합니다.)"

한편, 구세군 측은 내년 상반기부터 신탁은행과 협력해 유산 기부를 도입하는 등 이웃을 향한 따뜻한 관심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기부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단 계획입니다.

CBS 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취재 정용현] [영상편집 조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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