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회 특집은 총 2부로 나뉜다. '나는 영원한 딴따라, 송해'와 '코리안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 두 편으로 구성돼 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대한민국 최고령 MC 송해와 한국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가 주인공이다.
오상광 CP는 "송해 선생님처럼 연세 많으신 분이 당당하게 살아가시는 모습, 꿈을 이뤘고 지금도 야구와 관련된 거대한 꿈을 계속 꾸는 박찬호 씨의 희망찬 이야기를 전해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이 출연해 주지 않으면 (방송) 성사가 어려운데, 제작진이 취지를 잘 설명 드렸더니 흔쾌히 응해 주셨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좋다'는 외주제작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날 기자시사회에는 제작사 중 한 곳인 제이미디어의 하태호 PD도 함께했다.
300회 특집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물음에 하 PD는 "박찬호 씨 같은 경우는 2016년부터 찍었다. 햇수로는 3년이다. 서로 조율해서 촬영을 진행했다"고 답했다.
송해 섭외 과정을 두고는 "선생님의 종로3가 사무실에 자주 갔다. 매니저 봐 주시는 실장님이 다른 데서 전화 와서 우리 왜 안 해 주고 저긴 왜 해 주냐고 했다더라. 친분이 있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꾸준히 찾아가서 우리의 취지를 말씀드린다. 우리 얘기에 동의하시고 동화되시면 출연하시는 거다. 저희는 원하는 출연자가 있을 때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람이 좋다'에는 다른 프로그램에서는 볼 수 없는 연예인들의 내밀한 고백이나, 오랫동안 대중 곁을 떠나있던 이들의 근황이 나오기도 한다. 지난 8일 방송된 정호근 편에서는 연기자에서 무속인으로 인생의 방향을 바꾼 정호근의 근황이 공개돼 큰 화제가 됐다.
하 PD는 "저희가 교양 외주제작사 입장이라 연예인들을 취재할 기회가 거의 없다. 저희도 경계심이 있지만, 솔직하게 털어놓는 연예인이나 셀럽을 봤을 때 그들도 결국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걸 느꼈다"고 부연했다.
한편에서는 과거 물의를 빚었던 인물을 미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관해 임 책임프로듀서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60분을 보면 '이 사람 나쁜 사람이었네' 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 출연했을 때 그 사람이 긍정적 결과를 가지는 건 휴먼다큐의 속성이랄까 운명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럼 어떤 사람을 부를 것인가. 실수도 하고 잘못도 하고 부끄러운 과거가 있다면 그걸 어떻게 솔직하게 극복하거나 반성해서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그 삶을 시청자들이 볼 가치가 있는지 등을 갖고 필터링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모시고 싶은 인물을 묻자, 임 책임프로듀서는 가수 조용필, 배우 윤여정, 전 피겨스케이트 선수 김연아를 들었다.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 300회 특집 1편 '나는야 영원한 딴따라, 송해'는 오늘(15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2편 '코리안특급 박찬호, 꿈의 씨앗을 뿌리다'는 오는 22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