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 뿐만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적은 비용으로 많은 사람이 골고루 혜택받을 수 있는 생활밀착형 정책 개발에 힘쓰겠다."
도시환경위원회 소속 의원으로서 1300만 경기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경기도의회 장동일 의원(민주당·안산3)은 "도민들이 필요한 때에 필요한 곳을 찾아서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 저의 역할이자 보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CBS노컷뉴스는 피플앤리더 프로그램을 통해 장동일 의원을 만나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를 시작으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정치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 경기도와 지역구인 안산시의 현안까지 인터뷰를 진행했다.
▶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제가 사업을 하면서 행정절차나 이런 부분에서 굉장히 불합리한 점을 많이 봤다. 빠르게 처리되어야 하는 행정절차가 규정이나 법에 묶여 지지부진한 모습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느낀 점이 많았다. 시민사회활동, 환경연합활동 등을 하면서 만난 정치인들에게 제가 느낀 불합리한 점들을 직접 건의하기도 하고, 시정 제안도 했다. 그러면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직접 이런 것들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때마침 2008년에 민주당 측에서 제게 러브콜을 보내 정당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로부터 2년 뒤에 지방선거가 있었는데 당시 민주당이 굉장히 어려운 시절이다 보니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기왕 정치에 입문한 이상 사회에서 느꼈던 불합리한 부분들을 내가 한번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 그렇게 단독으로 공천을 받아서 출마를 했는데 예상과 달리 무난히 당선이 돼서 현역 의원으로 활동하게 됐다.
▶ 현실정치에 들어와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앞서 말씀드렸듯이 사업을 하면서 느꼈던 불합리한 부분들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 하지만 정치 일선에 있어보니 생각했던 것처럼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특히 당이라는 하나의 거대한 조직 안에 속해있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당의 정책, 이념, 철학이 개인의 어떠한 소신과 대치될 때가 종종 있다. 그럴 땐 고민도 하고, 갈등도 하지만 그런 당의 결정을 따라야만 할 때도 있다. 이렇듯 제 신념과 당의 정책에 괴리가 있을 땐 심적으로 힘든 것이 사실이다.
▶ 정치적 신념이나 좌우명이 있다면?
맹자가 한 말인 천강대임[天降大任]이라는 고사를 참 좋아한다. 하늘이 어떤 사람을 선택하여 큰일을 맡기고자 할 땐 역경과 시련을 주어 시험한다는 뜻이다. 그 말처럼 힘들수록 나를 돌아보고, 의지를 더욱 가다듬어야 한다. 특히 의원은 도민들이 선출한 공인으로서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어도 스스로를 다스리면서 그런 역경들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가 삼선의원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항상 낮은 자세로 의정활동에 임했던 것을 시민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지방의원이다 보니까 지역의 숙원사업을 해결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낀다. 제 지역구는 서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인데 그곳에 체육관이나 산책로 같은 편의시설을 만드는 것이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하지만 이전까지 그런 것들이 잘 진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을 겪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 그 문제를 해결했다. 또한 소방관의 열악한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조례도 만들고, 집행부에 건의도 해서 많은 변화를 이끌었다. 실례로 주요 화재요인들을 분석해보면 열악한 환경의 다세대 주택에서 주로 화재가 일어났고, 그곳에 사는 독거노인이 화재 사망하는 비율이 굉장히 높았다. 이후 직접 도비를 확보해서 그러한 단독가구에 화재경보기를 설치해주는 사업을 진행했다. 연기나 가스가 조금이라도 감지되면 그 경보기가 울리게 되고, 그렇게 되면 화재로부터 대피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예전에 119 대원들이 출동했을 때 예기치 않게 피해를 당하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소방대원들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고, 여러 가지 행정적 지원을 해준 일은 제게 큰 보람으로 남아있다.
▶ 10대 경기도의회에서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이신데 어떤 역할을 하고 계신가?
도시환경위원회에 들어와 보니 참 할 일이 많았다. 도시주택실, 환경국, 보건환경연구원, 도시공사 등이 전부 도시환경위원회 관할이다. 특히 집값이 폭등하는 등 서민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그런 사회적인 현상들을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나서 서민주거 안정대책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한다. 신혼부부 또는 독거노인이 거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 확보 같은 방안들을 중점적으로 다뤄보고 따져볼 계획이다. 그리고 초미세먼지가 문제인데 제가 일선에서 업무를 하다 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서 경기도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 한다. 물론 미세먼지는 국내 요인과 국외 요인이 공존하고 있어서 자체적인 미세먼지 해결책을 내놓는다고 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겠지만 난방을 줄인다든지 경유 차량 운행제한과 같은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지방분권 실현을 위한 경기도의회의 역할은?
현재 대통령, 행정안전부 장관 등 중앙정부에서도 가시적인 분권 정책을 곧 내놓겠다고 천명한 상태다. 의회에서도 지방분권 단위가 발족되어 중앙국회와 소통하는 것으로 안다. 분권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다. 지방자치를 논한 지 30년 가까이 되어가지만 아직 진정한 분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당장 내년부터 국비와 지방비의 비율을 높인다고 한다. 많은 권한과 예산들이 분권화가 되면 경기도의 위상에 맞는 정책과 역할들이 자리 잡힐 것이라 생각한다. 제가 볼 땐 제대로 된 지방분권을 위해선 아직 2~3년이란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은 내년부터 도입되는 자치경찰제이다. 지금 현재 중앙경찰이 약 15만 명인데 그 중 5만 명 정도를 자치경찰로 전환한다. 그것이 굉장히 좋은 신호가 되는 것이다. 경기도에서 도지사가 경찰본부장을 임명하고, 각 시의원에 경찰대를 조직해서 중앙경찰은 수사나 정보업만 하고, 나머지 민생 관련 부분은 자치경찰이 한다는 것이다. 지방자치의 핵심적인 내용이 예산은 국비로 하면서 자치화하는 것인데 내년부터 경기도에 자치경찰이 도입된다고 하니까 그런 측면에서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지방분권이 자리 잡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그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지역구 안산시의 현안은?
안산시에 산적한 현안 중 가장 핵심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 반월시화공단이다. 안산 경제의 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반월시화공단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래서 반월시화공단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를 하고 있다. 물론 도의원으로서 그 한계가 있지만 안산 시장, 국회의원이 함께 지혜를 모아서 해결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안산 인구가 경기도 31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게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데 그 요인도 분석해서 과거 살기 좋은 안산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정책들을 찾아야 한다. 과거 안산은 호주 캔버라 등 선진형 계획도시를 모티브로 해서 40~50만 정도의 인구를 품을 수 있는 도시로 기획했는데 지금은 인구 80만의 도시가 되다 보니 여러 도시 기능들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신도시, 친환경 도시를 목표로 개발된 안산이 지금은 범죄도시, 공업도시와 같은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데이터를 보면 실상은 범죄율이 그렇게 높은 곳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가끔 일어나는 강력사건, 특히 세월호 사건의 아물지 않은 상처로 인해 그렇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노후된 시설을 바꾸는 등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서 안산이 과거처럼 살기 좋은 도시, 활력넘치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제 역할이자 과제이다.
▶ 지역구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다. 제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지역 시민들과 만나서 직접 여론을 들어본다. 그때마다 다들 한결같이 말씀하시길 요즘 경제가 너무 어렵다는 것이다. 자영업자, 직장인 가리지 않고 다들 어렵다는 얘기를 들을 땐 저도 마음이 참 아프고, 책임감도 느낀다. 시민들에게 영국 시인 퍼시 셀리의 ‘서풍부’의 마지막 구절을 전해드리고 싶다. ‘겨울이 오면 봄도 멀지 않으리’라는 구절인데 힘드시더라도 조금만 더 참고 기다리시면 곧 따뜻한 희망의 시기가 올 거라고 믿는다.
▶ "장동일은 ○○○이다." 표현한다면?
장동일은 시민들의 친구다. 도민, 시민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지닌 친구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요즘 사회가 소통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는데도 사람들은 더 외로워하고, 힘들어한다. 만나서 대화하고 나누고, 서로 소통하는 것이 우리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런 도민, 시민들에게 최대한 가깝게 다가가는 따뜻한 친구가 되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자 신념이자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