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아닌 '그냥 배우' 정영주가 후배들에게 남긴 말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여우주연상 수상
여성 배우 10명 나오는 소극장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타이틀롤
대상 '웃는 남자' 작품상 '레드북' 남우주연상 최재림-박효신

14일 저녁 열린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정영주가 수상소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 뮤지컬 어워즈' 캡처)
"버티세요, 끝까지 버티세요. 이런 날이 오네요. 사실 저는 여우주연상 60살에 받고 싶었거든요? 근데 지금 받아도 좋네요."

14일 오후 7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인터파크 홀에서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가 열렸다. '웃는 남자'가 대상을, '레드북'이 작품상을, '마틸다'의 박명성 프로듀서가 프로듀서상을, '베르나르다 알바'가 소극장 뮤지컬상을 탔다. 남우주연상은 '웃는 남자'의 박효신과 '마틸다'의 최재림이 받았다.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에서 타이틀롤을 맡은 배우 정영주에게 돌아갔다. "와우!"라는 환호로 수상소감을 시작한 그는, '여배우'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며 자신은 '그냥 배우'라고 밝혔다.

정영주는 "여배우란 말 안 좋아한다. 그냥 배우. 여배우라는 말을 꺼내야 하면 엄마, 딸, 며느리, 뭐 여자 이런 기타 등등의 수식어가 붙는다. 아니다.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라고 열렬한 환호를 받았다.


정영주는 "2년 전에 여자 10명만 나오는 공연이 대한민국에서 가능하겠냐고 저 스스로도 의심하면서 프로덕션 만나서 얘기했다"며 "여배우 10명 모으는 거, 어렵지 않았다. 여배우 10명 나오는 공연을 올리는 게 쉽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20일에 총 2350석의 관객만이 보신 이 공연이 소극장에 올려지기까지 6개월의 연습과 3주의 공연을 아무런 군소리없이 다 버티고 지켜준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환희, 백은혜, 오소연, 전성민, 그리고 김국희, 김히어라. 너무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정영주는 "스태프같이 생긴 게 3년을 버텨서 25년을 걸어왔다. 혹시라도 저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후배들이 있다면 버티세요, 끝까지 버티세요. 이런 날이 온다. 사실 저는 여우주연상 60살에 받고 시는데 지금 받아도 좋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정영주는 "이 모든 영광을 대한민국에서 여자라는 이름이 아닌 배우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는 모든 배우들께 돌리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제3회 한국 뮤지컬 어워즈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웃는 남자
▲ 작품상 : 레드북
▲ 프로듀서상 : 박명성(마틸다)
▲ 소극장 뮤지컬상 : 베르나르다 알바
▲ 여우주연상 : 정영주(베르나르다 알바)
▲ 남우주연상 : 최재림(마틸다), 박효신(웃는 남자)
▲ 여우조연상 : 김국희(레드북)
▲ 남우조연상 : 한지상(젠틀맨스 가이드)
▲ 앙상블상 : 마틸다
▲ 음악상 : 김성수(베르나르다 알바)
▲ 극본상 : 정영(용의자 X의 헌신)
▲ 연출상 : 오경택(레드북)
▲ 안무상 : 홍유선(레드북)
▲ 무대예술상 : 오필영(웃는 남자)
▲ 여자 신인상 : 김환희(베르나르다 알바)
▲ 남자 신인상 : 이휘종(번지점프를 하다)
▲ 공로상 : 이종덕
▲ 뉴웨이브상 : 레디 투 플라이
▲ 올해의 관객상 : 조 하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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