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이어 서비스 매출도 꺾이나…3가지 이유

아이폰 판매량↓…애플케어 가입도 감소
기본 탑재 구글 기본검색 엔진 트래픽 비용 증가
넷플릭스 등 앱스토어 수수료 우회 영향
팀 쿡 "새로운 서비스 발표"…시장 기대감 높혀

팀 쿡 애플 CEO (캡처=AXIOS HBO)
아이폰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아온 서비스 매출에서도 성장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캐피탈마켓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12월 애플의 서비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이는 전망치인 27%에 크게 못미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분기별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은 1분기 91억달러에서 2분기 95억달러, 3분기 99억달러, 4분기 108억달러(전망치)로 지속 성장하고 있지만 RBC는 12월부터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애플은 앞서 아이폰 판매 부진이 서비스 부문 매출로 상쇄될 것이라며 불안해 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다. 지난 주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출연해 "올해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팀 쿡 CEO가 밝힌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애플은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는 서비스 부문을 매출을 가속화 하는 전략으로 애플 플랫폼 내에서 '콘텐츠를 구매하는 새로운 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는 애플의 서비스 부문 매출 둔화 이유를 크게 3가지로 들었다.

첫 번째, 애플케어(AppleCare) 가입이 줄어든 것을 꼽았다. 스마트폰 등 애플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어지고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며 주요 수익원으로 꼽히는 애플 보증 서비스 확대가 주춤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 기기에 탑재되는 구글의 기본 검색엔진에 대한 트래픽 비용 증가 가능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RBC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세 번째는 넷플릭스와 같은 대형 플랫폼 사업자와 일부 개발자들이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지불을 우회가 가능해진 것을 들었다.

넷플릭스는 최근 iOS 사용자들을 자사 웹사이트로 리디렉션 시켜 가입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기능을 시험한 뒤 애플 앱스토어 수수료 회피에 성공했다. 스포티파이도 iOS나 안드로이드 앱 대신 자사 웹사이트에서 가입할 경우 보다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했다.

RBC는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개발자들이 앱마켓 수수료 비용을 회피하면서 그동안 개발자들이 제작한 컨텐츠로 수수료 수익을 창출 할 수 있었던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RBC는 그러나 "애플이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2019년 후반 재가속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가치와 높은 가능성을 감안하면 투자가들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8일 미국 증권거래소(SEC)에 제출한 공시 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6% 성장한 2656억달러, 영업이익은 역시 전년대비 16% 성장한 709억달러, 이중 서비스부문 매출은 370억달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팀 쿡 CEO는 아이폰 판매 부진을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 경제 둔화, 배터리 할인 교체 프로그램을 원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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