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초반 쉽지 않은 여정이 펼쳐지고 있다. 2연승을 거뒀지만, 내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필리핀, 키르기스스탄 등 약체를 상대로 모두 1대0 승리. 골득실에서 밀린 C조 2위로, 결국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중국을 이겨야만 C조 1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 됐다.
상대전적에서는 33번 맞붙어 단 2번 질 정도로 압도적이다. 18승13무2패. 공한증이라는 말처럼 여전히 한국이 앞선다. 하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무1패다.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정복을 위해서는 C조 1위가 확실히 유리하다.
C조 1위와 2위의 대진표, 일정 차이는 크다. 토너먼트에서, 특히 8강부터는 C조 1위로 올라가야 전통의 강호들과 8강 또는 4강에서 일찍 만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일정도 C조 1위로 토너먼트로 향하는 것이 더 편하다.
16강까지는 큰 의미가 없다.
C조 1위는 A조와 B조, F조 3위 중 한 팀과 만난다. A조 3위는 바레인으로 이미 16강 진출은 확정한 상태다. B조는 시리아가, F조는 오만이 유력하다. C조 2위로 가면 16강에서 A조 2위와 만난다. 이미 태국으로 확정됐다.
다만 8강부터는 다르다. C조 1위가 주는 메리트가 크다. 벤투호가 중국을 꺾고 C조 1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C조 2위는 8강부터 험난한 상대들이 기다린다.
D조 1위와 B, E, F조 3위 맞대결을 승자와 8강에서 만난다. D조 1위는 이란이 유력하다. 아시안컵 3회 우승을 차지한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다. 예멘을 5대0, 베트남을 2대0으로 완파하는 등 초반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
4강에 진출하면 B조 1위 또는 F조 1위를 만날 가능성이 크다. B조는 요르단이 호주를 제치고 1위로 통과한 상황. F조 1위는 일본이 유력하다. 객관적인 전력만 따지면 4강 상대는 일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 만큼 까다로운 상대다.
반면 C조 1위는 대진표가 괜찮다.
8강에서 E조 1위 또는 D조 2위 승자와 만난다. E조 1위는 카타르 또는 사우디아라비아, D조 2위는 이라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보다는 손쉬운 상대들.
4강 상대는 가늠하기 어렵다. A조 1위 아랍에미리트(UAE) 또는 B조 2위 호주, F조 2위 우즈베키스탄 모두 가능성이 있다. 개최국 UAE, 지난 대회 챔피언 호주 등 모두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일본보다는 수월하다.
일정도 C조 1위가 유리하다.
일단 16강을 앞두고 이틀을 더 쉰다. C조 2위는 20일 알 아인에서, C조 1위는 22일 두바이에서 16강일 치른다.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이 뒤늦게 합류했기에 C조 1위로 올라가 이틀 더 쉬는 게 이래저래 좋다.
또 C조 1위로 올라가면 16강을 두바이에서 치른 뒤 8강부터 결승까지 쭉 아부다비에서 경기한다. 벤투호는 아부다비에 사실상의 베이스캠프를 차린 상태. 베이스캠프 없이 이동이 가능하지만, 2차전이 열린 알 아인의 숙소 및 훈련장 시절이 좋지 않았던 탓이다. C조 2위로 올라가면 16강과 4강을 알 아인에서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