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성폭행 굴레, 코치 속옷 빠는 '따까리'부터..."

작년11월 폭로했지만.."이미지 훼손" 핀잔
시작은 '따까리'..방청소 시킨 뒤 성폭행
"가족들은 부상 때문에 그만둔 줄 알지만.."
보호조치 없이 제보만 받겠다? 대책 필요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신유용(전 유도선수)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 성폭행 사실을 세상에 알린 것. 그 큰 계기가 팬이 보내준 응원 편지 때문이었다고 하죠. 그런데 그 심석희 선수의 용기를 보고 또 다른 선수가 용기를 냈습니다. 바로 유도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신유용 선수입니다. 고등학생이었던 2011년부터 4년 동안 고등학교 유도부 코치에게 성폭행을 당해 온 건데요. 자신의 이름과 얼굴까지 모두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결정을 하게 됐는지 당시 상황은 어땠던 건지 신유용 전 유도 선수. 오늘 스튜디오에 직접 나와 있습니다. 만나보죠. 신 선수, 안녕하세요?

◆ 신유용>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침 일찍 고맙습니다.

◆ 신유용> 아닙니다.

◇ 김현정> 제가 전 선수 이렇게 소개했어요. 지금은 유도는 안 하는 거고?

◆ 신유용> 지금은 유도를 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실명에다가 얼굴까지 이렇게 다 공개하고 인터뷰를 한다는 게 사실은 쉽지 않을 텐데. 왜냐하면 지금 심석희 선수가 공개하고 난 뒤에 빙상계에서도 파악이 된 선수만 5명. 성폭행 피해자 5명인데 다 용기를 못 내고 있거든요, 익명으로조차도. 그런데 어떻게 실명으로 얼굴까지 공개해 달라 나서게 되셨습니까?

◆ 신유용> 제가 작년 11월달에 미투를 먼저 폭로했었는데 그때 당시에도 실명을 이야기했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고 이제 유도계 일부에서는 제가 유도계 이미지를 훼손시켰다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 김현정> 유도계 일부라니요. 어디서, 예를 들면? 그러니까 11월에 이 사실을 알렸을 때 오히려 너 때문에 유도계의 이미지가 실추돼라고 한 사람이 있었어요?

◆ 신유용> 저한테 직접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아니고 제 친구를 통해서 이야기가 들렸었어요. 친구가 이제 이 사람이 이렇게 너의 미투 글을 공유를 했었는데 이후 그 사람보다 조금 높은 상위에 있는 분이 너 그거 왜 공유하냐. 이런 식으로.

◇ 김현정> ‘신유용 글 왜 공유해? 퍼뜨리지 마.’ 라고?

◆ 신유용> 네. 너 그걸 왜 공유해. 그게 유도계 이미지를 다 훼손시키는 일이다라고 이야기를 해서 글을 내렸다고.

◇ 김현정> 협회 사람입니까?

◆ 신유용> 유도계에 그렇게 큰 뭔가... 자리잡고 있는 그런 사람은 아닌데 시합장에 있는 시·도의 심판 정도 되는 분.

◇ 김현정> 그런 인사들로부터 압박도 오고 11월에는 그랬어요. 그래서 묻혀버렸어요?

전 유도선수 신유용 씨가 고교 시절 지도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고백했다.

◆ 신유용> 거의 사건도 지지부진했었고. 그런 식으로 늘어지는 경향이 다시금 보였고 이번 연도에 심석희 선수님의 미투 폭로 이후에 사실 생각을 진짜 많이 했어요. 작년에도 미투를 했지만 반응이 그렇게 없었고 별다른 호응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 다시 한다고 해서 달라질까. 뭐 이런 생각도 했었고. 저는 그런데 제 일이, 그리고 심석희 선수의 일이 그리고 또 추가 피해자가, 혹시 있을 추가 피해자의 일이 이대로 조용히 묻혀지는 게 그건 좀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 김현정> 용기를 내셨군요.

◆ 신유용> 네.

◇ 김현정> 얼굴까지 내가 다 공개하겠다. 카메라 앞에 나서겠다라고 한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더 많은 사람들의 신뢰 얻을 수 있으니까. 이런 결정인가요?

◆ 신유용> 맞아요, 맞아요. 그런 결정입니다.

◇ 김현정> 지금 청취자 문자도 많이 옵니다. 신유용 사건. 이렇게 불리는 것. 또 신유용 씨 얼굴이 다 나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없으시겠습니까? 이런 문자도 오는데 스스로 선택을 결심을...

◆ 신유용>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요. 저도 2차 피해 우려. 당연히 2차 피해에 대한 두려움이 당연히 있었고 하지만 그것보다도 뭔가 저를 포함한 많은 혹시 있을 많은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고 이 다음에 있는 체육계에 있는 후배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제일 컸습니다.

◇ 김현정> 신유용 전 유도 선수. 지금 여러분 만나고 계신데요. 사실은 좀 고통스러운 기억들이라서 이게 질문을 하는 저도 편치는 않습니다마는 여러분들께 제대로 알려야 또 제대로 된 대안을 찾을 수 있으니까 어떤 부분이 문제인 것인가 우리가 파악할 수 있으니까, 그래서 용기를 내신 거고 저도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유도를 시작한 건 5살 때세요.

◆ 신유용> 네, 저는 5살 때 아버지 권유로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이러시면서 유도장으로 보내셨고 그때부터 유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 김현정> 이 문제의 코치를 만난 건 중학교 때?

◆ 신유용> 초등학교 6학년 때 제가 스카우트가 돼서.

◇ 김현정> 이 코치로부터?

◆ 신유용> 아니요. 여자 감독으로부터 스카우트가 돼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엘리트 선수로 숙소 생활을 하면서 지냈고 이 가해자를 만난 건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만났습니다. 저희 학교로 남자 코치가 새로 오게 되면서.

◇ 김현정> 그런데 지금 보니까 성폭행의 시작은 고등학교 때부터네요. 그러면 이 코치가 중고등학교를 다 아우른 건가요?

◆ 신유용> 네.

◇ 김현정> 시작은 성폭행이 아니라 폭행부터였네요?

◆ 신유용> 맞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처음 와서 제가 마이너스 52kg급의 경량급 선수였는데 유독 저에게만 살을 못 뺀다. 몇백 그램만 증량이 돼도 너무 예민하게 반응을 하면서 체벌을 한다든지.

◇ 김현정> 왜 유독 신 선수한테 그랬을까요?

◆ 신유용> 저도 잘 모르겠는데 그건 저만 느낀 것도 아니고 그때 당시에 같이 있던 동료들도 너한테만 너무한 것 같다라는 얘기들을 많이 했었고요. 체벌이라 함은 이제 다들 보는 앞에서 몽둥이로 엉덩이를 때린다든지 그래서 피멍이 심하게 드는 정도 그리고 운동 시간에 유도 기술로 체벌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그런 명목하에 굳히기라는 시간이 있어요, 굳히기 하는 시간이 있는데 거기서 조르기로 저를.

◇ 김현정> 목 조르기?

◆ 신유용> 목 조르기로 저를 기절시켰다가 풀어줬다가 이런 단계를 반복하면서 거품까지 물었던 적도 있고요.


◇ 김현정> 잦았어요, 그런 폭행이? 피멍이 들도록?

◆ 신유용> 저는 되게 잦았습니다. 저는 되게 운동이 하기 싫을 정도로 그랬었어서.

◇ 김현정> 그래요. 그렇게 폭행이 있다가 뭐 그것만으로도 큰 문제입니다마는 성폭행으로 이어진 건 고1 때. 2011년 고1 때. 그때도 합숙 생활을 했던 거예요?

◆ 신유용> 그때도 합숙 생활을 했었고 저는 항상 괴롭힘을... 조금 예민하게 저를 관리를 했던 그냥 코치님이었을 뿐인데 어느 날 갑자기 저한테 ‘따까리’를 너가 해라.

◇ 김현정> ‘따까리’가 뭐예요?

◆ 신유용> 따까리가 코치님의 빨래, 코치님 방 청소, 그리고 코치님의 잔심부름 같은 것들을 도맡아서 하는 학생 담당 정도라고 할 수 있는데.

◇ 김현정> 코치님 빨래도 선수들이 해야 돼요?

◆ 신유용> 빨래도 선수들이 해야 되고 속옷 빨래 같은 것도 손으로 하고 그랬었습니다.

◇ 김현정> 아니, 코치님은 손이 없습니까? 왜 속옷 빨래를 학생한테 시키죠, 여학생한테? 그것도 남자 코치.

◆ 신유용> 따까리니까.

◇ 김현정> 따까리니까? 그러면 따까리들은 돌아가면서 하는 거예요?

◆ 신유용> 돌아가면서 할 때도 있고 코치님이 바꾸려면 바꾸는.

◇ 김현정> 한번 따까리가 되면 얼마 동안 해야 돼요?

◆ 신유용> 코치님이 바꿀 때까지.

◇ 김현정> 그래서 어느 날 신유용 선수가 소위 ‘따까리’가 됐어요, 지정이 됐어요?

◆ 신유용> 네. 그래서 따까리가 되면 그 대신 점호 전에 하는 청소에서 제외를 하고 선생님들의 잔심부름을 24시간 계속 도맡아서 하는 그런 거예요. 코치님이 호출을 하면 가야 되고, 따까리는. 가서 하라는 것을 해야 되는 그런 .

◇ 김현정> 완전 수행 비서네요, 종같이.

◆ 신유용> 종이라고 볼 수 있죠. 그래서 이제 따까리의 일 중에 운동 시간 전에 코치님을 깨우러 가는 일도 있어요.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여름에 철원으로 전지 훈련을 저희가 가게 됐는데 그게 이제 합동 훈련이어서 그때 당시 숙소도 많이 없었고 그래서 저희는 이제 숙박업소를 숙소로 썼었는데.

그때 운동 시간 전에 코치를 깨우러 갔을 때 저에게 입맞춤을 시도를 했고 그 이후에 제가 침묵하고 있었는데 학교로 돌아와서 어느 날 너희 오늘 야간 운동 쉬어주겠다. 따까리 신유용 너는 내 방 청소를 하러 와라라고 돼서 오후 운동 마치고 저녁 식사를 하고 방 청소를 하러 간 그 시점에 성폭행이 일어난 것입니다.

◇ 김현정> 16살에...

◆ 신유용> 만 16살이고 고등학교 1학년.

◇ 김현정> 그러니까 처음 시도는 입맞춤. 그다음에는 따까리라고 방으로 불러서.

◆ 신유용> 네, 청소를 하라고.

◇ 김현정> 뭐 당연히 엄청나게 놀랐을 거고 항의를 하지는 않았어요? 왜 그러십니까, 선생님. 이런 식으로, 저항?

◆ 신유용> 방으로 갔을 때 방이 너무 깨끗해서 치울 게 없다라고 말을 했고 저는 돌아가려고 할 때 문을 다 잠그고 불을 다 끄고 매트리스로 올라오라고 했는데 제가 여기서 나가버리면 내가 진짜 이상한 사람이 되겠지, 뭔가 나가면 안 되겠지?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고.

◇ 김현정> 어린 상황이었고. 선생님은 하늘 같은 선생님이고. 뭐 이런 거였어요?

◆ 신유용> 그래서 매트리스 위에 올라가자마자 힘으로 저를 제압하고 성관계를 시도를 한 거예요.

◇ 김현정> 협박이 있었다면서요, 그때?

◆ 신유용> 네, 그 이후에 저는 관계가 처음이었고 그래서 너무 아팠기 때문에 소리도 지르고 울기도 했는데 제가 소리를 지를 때 소리가 새어나가면 안 되니까 입을 틀어막았었고요. 그 이후에 제가 울었는데 ‘너 이거 어디 가서 누구한테 말할 거야? 말하게 되면 너 유도 인생 끝이야. 너 이제 막 메달 따기 시작하지 않았냐. 너만 끝인 줄 아냐, 나도 끝이다. 우리가 같이 끝이니까 같이 한강을 가야 되고 이 나라를 떠야 한다.’ 라는 식으로 협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이런 식으로 미안하다.’ 라고 그때 당시에도 말을 했었어요.

◇ 김현정> 그런 얘기, 협박까지 듣고 나니까 그 어린 선수가 놀래기도 했고 바깥에 말을 하지 못했군요.

◆ 신유용> 네, 저도 말해 보려고 며칠 동안 수차례 고민을 했었는데 사실 저는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고 있던 선수였고 정말 유도를 5살 때부터 했다고 했던 만큼 유도가 저에게 중요한.

◇ 김현정> 당연하죠. 운명 같은 거였으니까.

◆ 신유용> 그렇기 때문에 유도 인생이 끝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자료사진=노컷뉴스)

◇ 김현정> 왜 고발하지 못했냐. 이렇게 물을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 임신 여부를 확인하려고 산부인과 진료를 강요한 적도 있었다면서요?

◆ 신유용> 그것은 제가 이제 2011년도 겨울에 시합이 하나 있는데 그 시합 때 되게 컨디션 난조. 너무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입상도 3위 정도로 그쳤었어요. 그런데 그때 몸이 너무 안 좋은 게 티가 나니까 저를 따로 불러서 너 혹시 생리했냐라고 물었고 아직 안 했다라고 대답을 했더니 학교에 돌아와서 임신 테스트기. 저를 호출을 했고 임신 테스트기 2개를 주면서 이거 한번 해 보라고. 그래서 검사를 했는데 둘 다 비임신이 떴어요. 그랬음에도 생리를 하면 말하라고 했었는데 생리를 안 하고 있었어서. 1월달까지 생리를 계속 쭉 안 했어요, 제가. 그랬더니 또 생리했냐고 묻고 아직 안 했다라고 했더니.

◇ 김현정> 산부인과까지 가서 검사해라. 그 심정이라는 것은 여러분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인데. 5년 동안 그렇게 총 20차례 당했습니다. 저희가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 입장도 직접 듣고 싶었습니다마는 코치는 연락 두절 상태입니다. 지금 신 선수가 경찰에 고소를 해 놓은 상태신 거죠?

◆ 신유용> 네.

◇ 김현정> 그래서 (코치가 경찰에) 진술한 입장을 저희가 찾아보니까 우리는 연인 사이였다, 합의된 관계였다. 이렇게 주장을 했더군요?

◆ 신유용> 전혀 아니었습니다. 전혀. 어떻게 코치... 어떻게 코치랑 선수 사이에서 연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지도 사실 의문이고 저한테 뭐 연인이었다고 말하는 거... 되게 처음에는 뭐 연인이 아니라고 해 달라면서 돈으로 회유하려던 그런 태도는 어디 가고 갑자기 연인 관계였다고 말하는 것도 사실은 웃기다고 생각을 하고.

◇ 김현정> 이 부분에서 제가 잠깐 부연 설명을 드리자면 2015년에 신 선수가 유도계를 떠났어요. 서울로 올라오고 나서는 연락이 끊겼는데 갑자기 전화가 와서 우리 부인이 내가 너를 성폭행한 사실을 의심하고 그렇게 됐으니까 너한테 연락이 오면 그런 거 아니라고 답해 줘라고 하면서.

◆ 신유용> 외도로 의심한 건 제가 아니라요. 내연녀가 따로 있었고 자신이 내연녀와 지금 그런 관계라는 것을 아내가 알게 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2011년도에 제가 피해 사실을 말했던 코치님 한 분이 계신데 그 코치님을 통해서 내 일을 알게 되었다.

◇ 김현정> 성폭행 사실도 부인이 알게 되었다.

◆ 신유용> 너한테 연락할 거다.

◇ 김현정> 그러면 아니라고 말해 달라. 그거 아니라고 말해 달라고 하면서 돈을 주겠다고 했어요?

◆ 신유용> 그래서 제가 왜 그래야 하냐. 저는 사실대로 말하겠다라고 전화를 했었고 아내한테 전화가 왔는데 제가 일단 받지 않았다라고 이야기했더니 내가 진짜 돈 50만 원 줄 테니까 없던 일로 해 주면 안 되겠냐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김현정> 그 사실에서 너무도 분노가 치밀어올라서 결국은 경찰에...

◆ 신유용> 너무 뻔뻔하고 이 태도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싶었는데 고소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그때 딱 고소를 하자라고 마음을 먹고 제가 고소를 하게 된 것입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사귀는 사이 혹은 합의된 관계를 입증할 만한 문자 메시지라든지 사진이라든지 어떤 자료도 가직 있지 않은 거죠, 그 사람은?

◆ 신유용> 저에게도 없고 그런 것을 찍었던 얘기를 했던 사실도 전혀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말입니다. 용기 낸 것도 참 대단합니다. 지금까지 이 시간들을 어떻게 지탱했어요, 신 선수? 그 고1 때부터.

◆ 신유용> 사실 저 혼자 묻어야 된다고 생각을 했고 저는 남탓을 하기보다는 자책을 더 하는 편이어서 저란 사람 자체가 자책을 많이 하는 편이어서 오히려 그냥 바보같이 그때 말하지 못했던 내 잘못도 있나 보다라고 생각을 했고 그로 인해서 오는 불면증, 무기력증, 우울. 이런 것들이 있어서.

◇ 김현정> 그래서 결국 그만둔 겁니까, 유도도?

◆ 신유용> 네, 사실 고등학교 2학년 때 부상이 있었고 제 지인들과 가족들은 모두 다 제가 부상 때문에 그만뒀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 그런 사실이 제일 컸습니다. 이런...

◇ 김현정> 여기까지 일단 신 선수의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쭉 들으셨는데요. 그 이후 그러니까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난 후에 지난 11월에. 대한유도협회 입장은 어땠는지 그리고 세상에 꼭 당부하고 싶은 이야기 중요한 부분이 남아 있어서요. 특히 신유용 선수, 가해자 이름을 왜 공개하지 못합니까. 이런 질문들이 꽤 많이 들어와서요.

◆ 신유용> 그쪽에서는 말도 안 되는 연인 관계였네 어쩌네 하면서 무고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혹시나 하는 대비를 위해서 일단은 말하지는 못하고.

◇ 김현정> 그래서 할 수 없이 신유용 사건으로 지금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

◆ 신유용> 맞습니다.

◇ 김현정> 답변이 될 것 같고 제일 중요한 부분은 어제 문재인 대통령도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얘기했습니다마는 체육계에. 지금 이게 신유용 선수만의 일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세계적인 뭐 톱 선수 심석희 선수조차 성폭행을 당했고 한두 명의 피해자가 아니라는 상황인데. 무엇이 필요하냐, 대책을 세워라. 대통령도 주문했습니다.


◆ 신유용> 그때 당시 문체부에서는 전현직 선수들에게 모두 제보를 받을 것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셨는데 제보 이후에 적절한 보호 조치는 마련되지 않은 채 제보만 받겠다고 하는 건 사실 좀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을 스스로 했고요.

◇ 김현정> 제보하면 그다음에는 어떻게 할 건데? 내 유도 인생은 어떻게 되는 건데.

◆ 신유용> 그런 것들이 취해지지 않은 채 제보만 해 달라고 하는 것은 좀 무책임하다고 생각을 했고 그런 위험한 것들을 개인의 선택에만 의존하려는. 어떻게 보면 위험한 일인데 그것을 개인의 선택에만 의존하려는 게 사실 많이 아쉬웠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 이후에는 저처럼 그리고 심석희 선수처럼 그리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을 수도 있는 그런 피해자들처럼 조용히 묻히는 사건만이 아닌. 그리고 폭력이나 성폭력. 모든 폭력들이 정당화되는 체육계가 아닌 쪽으로 방향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신유용 선수의 이야기를 들었고요. 저희는 가해자로 지목된 코치의 이야기도 듣고 싶습니다. 연락을 취해서 입장을 좀 직접 듣고 싶은데 연락이 두절. 어떤 언론과도 접촉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건 제가 여러분들께 말씀을 드리고요. 접촉이 되는 대로 그쪽과의 인터뷰도 준비를 하겠습니다. 신유용 선수, 오늘 힘든 자리 이렇게 나와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관심 가지고 끝까지 지켜보겠습니다.

◆ 신유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 신유용> 감사합니다.

◇ 김현정> 전 유도 선수 신유용 씨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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