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15~19:55)
■ 방송일 : 2019년 1월 14일 (월요일)
■ 진 행 : 정관용 (국민대 특임교수)
■ 출 연 : 이근형 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 정관용> 지난 연말부터 문재인 대통령 지지층에서 20대 남성이 이탈하고 있다, 이런 보도가 꾸준히 나왔죠. 아니, 그거보다 더 20대의 같은 나이대인데 남성과 여성의 문 대통령 지지 정도의 차이가 너무나 크다. 이건 도대체 이유가 뭐냐? 성별 갈등, 여성 정책 때문이다 이런 분석들이 지금 제시된 바 있는데 이 현상에는 다른 의미가 숨어 있다,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이 있어서 오늘 초대했습니다.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행정관. 그리고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여론조사 담당 비서관을 지냈고요. 지금 정치컨설팅 하고 있는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이근형 대표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근형>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방금 소개한 것처럼 DJ 정부 때, 노무현 정부 때 여론조사 담당으로 청와대에 계셨죠?
◆ 이근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청와대에서도 지지층 조사를 하죠,정기적으로.
◆ 이근형> 그렇죠.
◇ 정관용> 그렇죠?
◆ 이근형> 당연히 하죠.
◇ 정관용> 요새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일반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 의뢰로 하는 여론조사의 지지도 조사하고 방식이 똑같습니까, 다릅니까? 청와대가 하는 건 좀 다른가요?
◆ 이근형> 청와대에서 하는 것도 기본적인 방식은 동일합니다. 그러나 이제 지지도만 단순히 조사를 하는 게 아니라 여타 다른 지지도와 관련성이 있어 보이는 그런 것들을 같이 함으로써 그 지지도가 왜 나타나게 되는지 그런 걸 분석하게 되는 거죠.
◇ 정관용> 원인 분석까지? 그런데 요즘 우리 지지도라고 보통 부르는 게 정확히 표현하면 설문 문항은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보느냐 못하고 있다고 보느냐 그런 거죠?
◆ 이근형> 그렇습니다.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죠. 잘하느냐, 못하느냐.
◇ 정관용> 국정운영 평가. 그게 엄밀히 지지도랑 같은 거예요, 다른 거예요?
◆ 이근형> 그게 사실 여러 가지 논란이 있는데요. 엄밀하게 보면 다른 겁니다. 우리가 보통 지지도라고 말하는 것은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렇게 나오죠. 어떤 개인이나 기관의 주장 또는 정책 그거에 대해서 찬동하면서 뒷받침하는 정도. 그 대상에 대해서 행동적인 차원까지도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겁니다. 단순히 잘한다, 못한다는 평가하고는 좀 다른 거죠.
◇ 정관용> 그러네요. 국정수행 잘한다는 것은 내가 꼭 그 사람 나중에 선거 나오면 찍어주겠다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 이근형> 그거하고도 다르고 그리고 국정수행을 못한다라고 하는 평가도 또 다음에 안 찍겠다 그런 뜻은 또 아닌 거라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듣고 보니까. 그러면 엄밀한 의미의 국어사전에 아까 표현하신 지지도를 포착해내는 여론조사도 가능합니까?
◆ 이근형> 그것도 가능은 한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부터 이 지지도 조사를 지지도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마는 내용은 그냥 평가.
◇ 정관용> 국정수행 평가.
◆ 이근형> 그렇게 지금 돼 있는데 미국 같은 경우를 비교해 보자면 거기는 영어로 approval 이라는 단어를 씁니다, 그거에 가장 가까운 단어는 liking.
◇ 정관용> 좋아하느냐.
◆ 이근형> 좋아하느냐. 그런데 뭘 좋아하느냐라고 하는 것은 좋아하는 목적어 자체도 또 다릅니다, 우리하고는. 대개 실시하는 조사 방식이 예를 들자면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자기 직책을, 직분을 수행하는 방식에 대해서 좋아하느냐. 마음에 드느냐. 상당히 조금은 더 포괄적입니다.
◇ 정관용> 그러네요. 청와대에서는 그러면 미국식의 조사까지도 할까요? 정말 좋아하는지.
◆ 이근형> 그런 게 조금 방향을 바꿔서, 내용을 바꿔서 하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면 결과가 상당히 다르게 나옵니까?
◆ 이근형> 좀 다르게 나오죠.
◇ 정관용> 국정수행 평가하고?
◆ 이근형> 이를테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평가라든지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 그거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어떻게 보느냐,이렇게도 질문에도 다르게 나오고요. 미국의 경우에도 보면 아까 말씀드린 그 내용 이외에 크게 두 가지로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는데요. 하나는 외교, 안보.
◇ 정관용> 정책 분야별로?
◆ 이근형> 그다음에 경제. 두 가지를 보통 물어보고 또 한 가지 특징적인 것은 우리나라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나쁜 트랙으로 가고 있다, 그런 평가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우리도 그런 것들은 없네요?
◆ 이근형> 우리는 그런 게 좀 없습니다.
◇ 정관용> 좀 더 심층조사가 있어야 할 텐데. 청와대에서는 그런 것들도 가끔씩 하고?
◆ 이근형> 청와대에서는 그렇게 하겠죠, 지금도.
◇ 정관용> 좋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지금까지 한 1년 반 정도 고공 지지를 보이다가 얼마 전 소위 말하는 데드크로스를 한 번 보였다가 요즘 또다시 엎치락뒤치락한다고 하고 1년 반의 전반적 흐름을 이 대표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근형> 집권 초기에는 거의 대개 민주주의 국가에서 보기 힘들 정도의 수치를 보였었죠. 그 뒤에 어느 정도 떨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볼 수는 있는데 생각보다는 낙폭이 근래 크다 보니까 떨어진다라고 하는 그 사실에 보다 더 주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절대적인 수치로만 보자면 같은 시기의 역대 다른 대통령들의 지지도보다는.
◇ 정관용> 아직은 높아요?
◆ 이근형> 아직 더 높습니다.
◇ 정관용> 워낙 초기에 높았으니까 낙폭 때문에 지금 우리가 충격을 받는 거로군요. 그런데 오늘 이제 모신 이유가 20대에서 남녀의 격차가 이처럼 벌어진 결과가 나온 과거 전례가 있나요? 지금 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잘못한다, 제일 높은 게 20대 남성이에요. 60대 이상들이 그 뒤를 잇습니다. 반대로 문재인 대통령 국정수행 잘한다 제일 높은 게 20대 여성이에요. 그거 완전히 정반대의 숫자가 나타나거든요. 과거에 이런 적이 있었어요?
◆ 이근형> 과거에 이런 정도까지 큰 간격을 보인 적은 없었죠.
◇ 정관용> 그렇죠?
◆ 이근형> 이거는 처음 있는 현상입니다.
◇ 정관용> 전문가로서 독특하지 않습니까, 이런 거?
◆ 이근형> 상당히 독특한데 나름 여러 가지 이유가 좀 섞여 있겠죠. 그런데 과거의 경우에도 이런 현상이 유사한 현상이 좀 있기는 했습니다.
◇ 정관용> 20대에서?
◆ 이근형> 네.
◇ 정관용> 예를 들면 어떤 때요?
◆ 이근형> 저희가 2002년도 대통령 선거의 후보별 지지도. 즉 그 당시 노무현 후보와 이회창 후보였죠. 그 두 후보에 대한 지지도하고 딱 10년 후인 2012년도 문재인, 박근혜. 이때의 지지도 비율을 비교해 보면 이 남녀 간의 차이가 이미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 정관용> 그때는 단순히 여론조사가 아니라 실제 투표한 행위분석인 거죠?
◆ 이근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떻게 드러났습니까?
◆ 이근형> 그러니까 2002년도의 경우에는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았던 게 20대 남자입니다. 그리고 이제 20대 여성, 이렇게 가는데 10년 지난 2012년 대선의 경우에는 물론 전체적으로 계층 간의 양극화 현상은 더 커졌습니다. 젊은층은 보다 더 문재인 후보. 노년층은 보다 더 박근혜 후보, 이렇게 더 커지기는 했는데 문제는 20대 남자의 득표, 거기에서 문재인 후보의 득표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20대 여자한테는 높은 득표를 보였는데 남자한테서 상당히. . .
◇ 정관용> 줄어들었어요, 심각하게? 대신에 20대 남성 가운데 박근혜 후보 지지하는 쪽도 상당히 늘어났겠네요.
◆ 이근형> 늘어났고요. 그래서 저희는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후보가 패배한 어떻게 보면 결정적인 이유 중의 하나도 과거만큼 20대 젊은층, 20대 남성 표를 확보하지 못했다.
◇ 정관용> 못했다?
◆ 이근형> 그것만 과거만큼만 확보했으면 이겼을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이번에 보여지는 현상도 어찌 보면 2002년부터 2012년의 그 흐름의 연속성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겁니까?
◆ 이근형> 저희가 보기에는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그 흐름이 뭡니까? 왜 20대 남성이 그렇게 돌아서고 있는 거예요?
◆ 이근형> 20대 남성의 한마디로 얘기하면 보수화겠죠. 이들이 이제 왜 보수화하느냐. 이게 문제인데요. 제가 보기에 보통 대한민국 사회를 남성중심사회라고 보통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걸 달리 살짝 뒤집어보면 남성 책임 중심 사회라고 볼 수 있다고 봅니다. 그만큼 같은 20대라 하더라도 남성과 여성이 갖는 중압감 이게 좀 다른 거죠. 남성들은 취직도 해야 하고 또 결혼도 해서 가정도 이끌어가야 하고 가장 역할도 해야 되고 또 부모님에 대한 일정한 봉양이나 부양 이런 부담도 전혀 없지는 않을 겁니다. 그런 부담이 전체적으로 남성에게 이렇게 쏠리다 보니까. . .
◇ 정관용> 여성보다 남성이 그런 부담이 더 크다. 아직도 그렇다?
◆ 이근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젊은층에서도?
◆ 이근형> 젊은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요.
◆ 이근형> 그러다 보니까 여성에 비해서 훨씬 더 현실적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소위 젊은이다운 어떤 정의감이나 또는 좀 더 현실을 떠나서 바람직한 걸 추구하는 이상주의적인 경향, 이런 것들이 남성들에게 여유가 없는 거죠, 그런 걸 가질 만한. 오히려 여성들이 좀더 더. . .
◇ 정관용> 이상추구형.
◆ 이근형> 이상 추구하고 좀 사회적인 대의도 추구하고 그런 경향이 좀 더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요?
◆ 이근형> 그러다 보니까 이제 남성들은 보다 현실적이 되고 특히 경제적인 이슈에 굉장히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자본주의 자체가 워낙 양극화 현상을 심화시키는 흐름을 갖고 있습니다마는 특히 2008년도 금융위기에 세계적으로 돈이 많이 뿌려졌지 않습니까? 뿌려진 돈이 다 어디 가겠습니까?
◇ 정관용> 양극화로 갔죠.
◆ 이근형> 결국 돈이 있는 사람들한테 가는 거거든요. 그리고 이 자산이 있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거기에 버블이 끼면서 자산이 커지고. 그러다 보면 새로 이 사회의 신규로 진입하는 이 젊은층에게는.
◇ 정관용> 어려워지죠.
◆ 이근형> 기회가 없는 겁니다. 이미 큰 절벽이 앞에 서버린 거죠. 특히 그거에 대한 가장 큰 피해자가 20대 남성이라는 겁니다, 여성보다는. 현실적인 그런 부담감 때문에. 그러다 보니까 이 남성들 입장에서 보면 가장 효과적인 경제적인 방책이라는 게 자기 아버지 재산을 물려받는 겁니다.
◇ 정관용> 그것밖에 또 기댈 바가 없고.
◆ 이근형> 그렇죠. 예를 들자면 지금 서울의 아파트 중위 가격이 한 7억에서 8억 정도 사이인 걸로 나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예를 들어서 아파트 한 채, 한 3~4억짜리 전세집에서 사는 사람이다. 그런 50~60대 가장이 있다. 결코 이 사람이 부자라고 볼 수 없죠. 그러나 그 아들 입장에서 보면 지금 부자입니다.
◇ 정관용> 자기 입장에서는?
◆ 이근형> 그 돈을 어떻게 자기가. . .
◇ 정관용> 3~4억을 내가 어떻게 마련하느냐.
◆ 이근형> 만져볼 수도 없는 돈이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자기 아버지의 재산을 어떻게 지키느냐. 그것이 결과적으로 나중에는 자기에게 어떻게 돌아오게 하느냐. 이게 굉장히 겉으로 드러내놓고 말을 하는 사람은 없겠습니다마는 내면 깊숙이 다 자리잡고 있다고 보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다 보면 자기 아버지의 재산에 위해가 될 만한 정책을 싫어하게 된다?
◆ 이근형> 어떤 정책이 본인에게 미치는 영향 못지않게 아버지의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 이게 굉장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는 것이죠.
◇ 정관용> 그리고 어떻게 보면 아버지가 자기가 갖고 있는 자산 수준이나 이런 것에 비춰서 계급적이 됐건 아니게 됐건 정치적 성향을 갖게 될 것 아닙니까? 그 아버지의 정치적 성향을 그대로 배우는 경향도 크겠군요.
◆ 이근형> 요즘 장안에 무슨 드라마, 이런 게 화제가 되는 것도 있습니다마는 아버지, 어머니가 과거에 비해서 이 자식들을 보다 더 늦게까지 케어하고 자꾸 돌보고 하는 그런 경향이 좀 강합니다. 그만큼 소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 자체가 과거하고 많이 달라져서 그 부모의 영향이 과거보다 훨씬 더, 좀 더 커졌다, 이렇게 보여지기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것도 아무래도 20대 남성이 여성보다는 훨씬 현실주의적이고 여성은 좀 이상추구형이기 때문에 아버지가 무슨 정치적 성향에 대한 얘기해도 딸은 조금 반항할 수 있는데 아들은 순응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고 그게 20대 남성의 보수화를 설명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 말씀이시죠?
◆ 이근형> 저는 그렇게 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궁금해지는 건 과거에도 20대 남성들은 책임감이 여성보다 많았을 것이고 그런데 그때는 이런 현상이 안 나타났을까요?
◆ 이근형> 과거의 경우에는. . .
◇ 정관용> 양극화가 덜해서?
◆ 이근형> 양극화뿐만 아니라 20대 남성, 이 젊은이들 자체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가 있었던 겁니다. 내가 우리 부모를 능가할 수 있는. 부모의 학력이나 부모의 생활 수준이나 그런 것보다 더 잘 살 수 있다고 하는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었죠, 그 당시에는.
◇ 정관용> 그게 2000년대 넘어서면서부터 점점 줄어들었다?
◆ 이근형> 점점 줄어들었죠. 특히 이제 IMF 이후로 우리 사회가 근본적으로 체질이 바뀌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도 더 계속 가속화된 걸로 보여집니다.
◇ 정관용> 그러면 또 하나 그다음 바로 궁금증이 20대 남성의 그런 부담감이 30대가 된다고 갑자기 사라지나요?
◆ 이근형> 안 사라지죠.
◇ 정관용> 30대도 현실주의적이고 30대도 그런 부담이 있을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30대에서는 그렇게 남녀 차이의 극심한 문재인 대통령 지지도 차이가 안 보입니까?
◆ 이근형> 30대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 정관용> 여전히 30대 남성이 낮아요?
◆ 이근형> 여성보다 남성이 낮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20대만큼 극적이지는 않잖아요?
◆ 이근형> 그렇지는 않죠.
◇ 정관용> 그 이유는 뭡니까?
◆ 이근형> 30대쯤 되면 그중에 일부는 이미 사회적으로 좀 정착이 돼 있는. . . 20대의 그런 극도의 불안정 속 불투명한 미래가 아니고 취직도 했고 가정도 이루었고 그렇기 때문에 20대만큼의 그 불안감을 갖지는 않죠. 그런데 여전히 여성이 보다 더 남성보다 더 진보적 성향을 갖는다라는 것은 분명히 있습니다.
◇ 정관용> 30대에서도? 그런데 다만 30대 남성은 20대보다는 불안감이 덜하기 때문에 상대적 보수성에서 벗어나는 거죠?
◆ 이근형> 좀 벗어나는 것으로 볼 수가 있겠죠.
◇ 정관용> 그래요. 뭐 일각에서 무슨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이건 물론 문재인 대통령이 한 것이 아니라 헌법재판소나 대법원에서 한 거기는 합니다마는 좌우간 그 문제. 또 페미니스트 정권인 것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행태. 이런 거에 대한 남성들의 반감이다, 이런 분석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근형> 그것도 일부는 있으리라고 봅니다. 대체로 특히 20대 남성의 경우는 자기들에게 주어진 기회 자체도 굉장히 적은데 그중에서 또 일부는 여성들한테 우리가 상대적으로 또 뺏긴다라고 하는 그런 부분도 분명히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게 본질적으로 아주 큰 문제로 작동한다라고 생각되지는 않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합리적으로 따지면 20대 불안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청년 일자리 창출 그리고 복지 혜택의 확대, 이런 식의 정책 방향이 좋은 거지, 부동산 보유세 강화 같은 거 해서 재원을 마련해서 청년층에 대한 무슨 창업 지원도 하고 구직 수당도 주고 이런 정책이 20대 남성한테 좋은 거잖아요.
◆ 이근형> 그렇죠.
◇ 정관용> 그런데 왜 그런 정책이 아닌 쪽에다가 지지를 합니까?
◆ 이근형> 물론 그런 정책에 대한 신뢰도라는 게 과연 현실적으로 이게 얼마나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그런 신뢰도에 대한 그런 회의적인 태도도 있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또 하나는 자기가 얻는 그런 직접적인 혜택보다 그 정책이 자기 부모 세대, 부모한테 주는 부정적인 영향. 그것이 오히려 더 크다고 볼 수도 있는 거죠.
◇ 정관용> 그래요. 그런데 정작 한 7~8억 정도 중위 아파트를 갖고 있다 치더라도 부동산 보유세 강화의 대상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왜 걱정을 하죠? 그냥 방향인가요?
◆ 이근형> 방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자산을 갖고 있는 사람들한테 어떤 세금 부담을 강화한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그 정도 집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도 가처분소득이나 자기의 경제적인 여력은 별로 없다고는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거기에다가 더 부담을 준다고 한다라는 것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겁니다.
◇ 정관용> 최저임금 인상해 주면 자기 알바비는 올라가는데 자영업 하시는 자기 아버지는 힘들어진단 말이에요.
◆ 이근형> 오히려 그렇게 되죠.
◇ 정관용> 그러면 아버지 편을 든다?
◆ 이근형> 오히려 그게 더 자기에는 그게 더 이득이다.
◇ 정관용> 허허.. 묘하군요.
◆ 이근형> 자기 알바비가 올라봐야 얼마나 오르겠습니까?
◇ 정관용> 아버지 재산시키는 게 재산이라고 할 것도 없는데도?
◆ 이근형>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라는 거죠.
◇ 정관용> 그렇게 판단이 가더라. 이것까지 분석하면 문재인 정부는 20대 남성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뭘 해야 합니까?
◆ 이근형> 원론적으로 보자면.
◇ 정관용> 어려운 일이죠, 이거. 정책 기조를 완전 바꿀 수도 없잖아요.
◆ 이근형> 바꿀 수도 없죠. 원론적으로 보자면 20대 남자들로 하여금 젊은이답게 사고하고 진취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끔 그렇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런 정책이라는 게 갑자기 나오기는 어려울 텐데 적어도 20대들로 하여금 큰돈은 아니더라도 몇천만 원 정도의 그런 시드머니를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식의 정책들은 이미 사실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하고 있죠.
◆ 이근형> 하고 있는데 거의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을 보다 더 활성화시켜서 없어져버린 이 사다리를 복원시켜주는 그러면서 젊은이들한테 뭔가 희망적인 것을 줄 수 있는 그게 역시 중요하겠죠.
◇ 정관용> 결국 그러니까 뾰족한 묘수가 있는 게 아니네요.
◆ 이근형> 특별한 묘수가 있는 건 아닌데.
◇ 정관용> 청년층의 지지를 끌어올리려면 청년층들이 희망을 갖도록 해 줘야 된다 그 말이군요. 어찌 보면 이근형 대표 보시기에도 그들의 불안감과 그것을 자기 부모의 자산 지키는 쪽으로 가는 그 판단이 논리적으로 맞는 건 아니잖아요, 사실.
◆ 이근형> 논리적으로 맞지는 않지만 합리성도 있죠.
◇ 정관용> 나름 합리성은 있으나 그렇다고 해서 계속 예컨대 상대적으로 보수적 정권이 계속 경제 정책을 끌어간다고 본인에게 유리해지는 것도 아닐 수도 있지 않습니까?
◆ 이근형> 물론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금 20대 남성이 그렇다고 해서 진보적인 정당보다 보수정당에 대한 지지도가 더 높다, 그건 아닙니다. 상대적인 건데, 그런데 다만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 건가. 대한민국 국민들 구성에서 보면 노년층의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물론 늘어나겠죠. 그런데 아마 그쯤 되면 젊은층 즉 50대보다 20대가 보다 더 보수적이 될 수 있는 그 가능성이 저는 높다고 봅니다.
◇ 정관용>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사회로 만들어내야만 된다. 그 말이군요.
◆ 이근형> 그렇습니다.
◇ 정관용> 어렵네요, 해법은. 오늘 여기까지 말씀 듣고 가끔 초대해서 날카로운 그 시선 제가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지코리아컨설팅의 이근형 대표였어요. 고맙습니다.
◆ 이근형>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