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16주년 미주한인의 날' 행사장에서 엘리엇 엥겔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만난 사연을 소개하면서 "북한도 완전한 비핵화 이행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유대인이자 16선 의원, 북한 정권을 믿지 않는 트럼프 저격수인 엥겔 위원장이 첫마디부터 "북한을 믿을 수 없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회담에 회의적"이라고 말했다며 시작부터 무거웠던 행사장 분위기를 소개했다.
그는 "분위기를 전환하기 위해 '엥겔 위원장의 하원 외교위원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한국사절단'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포문을 연 후 "외교위원장 취임 후 첫 한국의원들과의 만남임은 물론 세계 각국 가운데 가장 먼저 만나는 사절단"임을 강조해 분위기가 반전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북한은 핵과 경제를 함께 가져가는 병진노선이 미국 주도의 제재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미북 사이의 불신으로 비핵화 실현 협상과정은 지난할 것"이라며 "이 불신의 골을 메우기 위해 한국은 그간 중재자 역할을 자임해왔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을 중단했고 진위여부에 논란은 있지만 핵실험장도 파괴했는데, 미국이 어리광 부리는 북한에게 조금 아는척 해줄 필요도 있지 않겠느냐"고 거듭 미국의 유연화를 당부했음에도 "당근 얘기에도 엥겔 위원장의 표정이 굳어지지 않았다"며 엥겔 위원장의 향후 행보에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엥겔 위원장은 그간 민주당 하원 외교위 간사로 활동하다 민주당이 다수당이 된 올해부터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미국과 한국은 위기 때에도 굳건한 관계를 유지했고 위협에도 함께 맞설 것을 확신한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겠다는데 진실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 한반도 비핵화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