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노만석 부장검사)는 최근 신한은행 비서실장을 지낸 박모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남산 3억원 의혹은 이명박정부 출범 직전인 2008년 2월,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 지시로 이백순 당시 신한은행장이 서울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불법비자금 형태로 3억원을 정권 실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밝혀지지 않은 정권 실세는 이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의혹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 등이 신 전 사장 등을 횡령 혐의 등으로 고소한 이후 진행된 '신한 사태'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박씨는 이 과정에서 당시 이 행장으로부터 현금 3억원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자금 인출 실무를 맡았고 또 돈 가방을 미리 대기 중이던 승용차 트렁크에 직접 옮겨 실은 인물로 알려졌다.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은 이 전 부사장 등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했지만, 추가 진술을 확보하지 못해 끝내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3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법적 처벌이 이뤄졌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