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이번엔 '스파이 혐의'…폴란드 방첩기관에 체포

유럽 판매 책임자 왕웨이징 스파이 혐의로 체포
화웨이 "회사와 상관 없는 일…왕웨이징 해고"

CES 2019 화웨이 전시관 (사진=연합뉴스)
미국과 동맹국을 중심으로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큰 마찰이 없었던 동유럽 폴란드에서도 화웨이 간부가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면서 화웨이의 입장이 더욱 난처해지고 있다.

폴란드 공영 방송국 TVP 등은 폴란드 방첩 기관이 바르샤바에서 화웨이의 중·북부 유럽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당국은 자국 통신사인 오렌지 폴스카에서 근무 중인 자국 출신의 전직 고위 정보기관 간부도 함께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자세한 혐의는 보도되지 않았다.

화웨이는 이번 사건이 공개되자 왕씨를 해고하며 회사와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지만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활용될 수 있다는 미국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듯한 사건이어서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웨이가 유럽의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5G(5세대 이동통신) 구축 사업에서 배제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가운데 터진 사건이라는 점이 더욱 뼈아프다.

이미 미국이 동맹국들에 화웨이 배제 동참을 촉구하는 가운데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바 있다.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들도 5G 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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