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부상 하재헌 중사 "패럴림픽 금메달 위해 전역"

재활 후 국군수도병원서 근무
"목함지뢰 사건 기억해달라"

2015년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두 다리를 심하게 다친 하재헌 하사가 12월 29일 오전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마친 뒤 퇴원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DB)
비무장지대(DMZ) 수색 작전에 나섰다가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부상한 하재헌(25) 중사가 전역한다.

하 중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1월 31일부로 군 생활을 그만두고 전역을 하게 됐다"면서 "짧았지만 길었던 약 5년의 군 생활 동안 많은 걸 배우고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2015년 8월 4일 서부전선 DMZ 수색작전에 투입됐다가 북한군이 수색로 통문 인근에 매설한 목함지뢰가 터지면서 양쪽 다리를 잃었다.

사고 당시 쓰러진 하 중사를 구하러 간 김정원(28) 중사도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부상자들을 후송한 육군 1사단 수색대원들의 모습은 DMZ 열상감시장비(TOD)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하 중사는 "그날 지뢰 폭발로 큰 부상을 입고 생명의 위기까지 버티면서 재활을 해 지금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생활하며 재활 이후 군에 복귀해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하면서 계속 군인으로 남게 됐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그는 "사고 이후 3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그날의 기억들은 생생하다. 엄청난 고통과 힘든 나날이었지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이 정도만 다친 것에 감사하며 지내고 있다"며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은 많은 국민들의 응원과 저를 찾아 격려해주신 덕분이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전역에 대해 그는 "또 다른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해보고 싶어 안정적인 직업을 뒤로한 채 도전이라는 것을 하게 됐다"며 "장애인 조정 선수로서 패럴림픽에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목표이자 꿈이어서 (군 생활을) 그만두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10월 전북 군산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천m PR1(선수부) 경기에 참가해 5분56초64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은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하 중사는 "많은 국민께 앞으로 군 생활을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만두게 된 점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하재헌 중사가 아닌 메달리스트 하재헌이 되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바란다"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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