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등은 이날 청와대 인근 식당에서 간담회를 열고 오찬을 했다.
신임 참모진은 지난 8일 임명 직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밝혔지만, 임종석 전 실장, 한병도 전 정무수석 등 떠나는 기존 참모진들을 배려해 별도의 입장 발표는 미뤄왔다.
노 실장은 "예전에 당 대변인을 했을 때 단일기간으로는 역대 최장수 대변인이었다"며 "당시 했던 논평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모두 실어 책으로 냈다. 역사적 자료로 쓰려고 전국 도서관과 당시 같이 정치했던 사람에게 기증했던 기억이 난다"고 회고했다.
또 "제가 아직 업무 인수인계 중이라 여러분에게 어떤 것을 말씀드리기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자주 뵙겠다"고 말했다.
강기정 정무수석은 "(당에 있을 때) 대변인이 꿈이었는데 (당시 정세균 당대표가) 전라도 사투리 쓴다고 저를 안 시켰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경상도 사투리 쓰는 사람은 대변인을 팍팍 시켰다"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민주당 정부의 성공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당과 의회주의가 살아나야 대통령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협치의 중심이 되도록 잘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수석은 노영민 실장과의 각별한 인연도 강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당시 야당 원내수석부대표(노 실장)와 야당 예결위 간사(강 수석), 정세균 대표 시절에 당 대변인(노 실장)과 대표 비서실장(강 수석)으로 호흡을 맞춰왔다.
강 수석은 그러면서 "대통령님을 잘 모시기 위해서는 비서실장님을 잘 모셔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은 "이전 회사에서도 사람들과 동네 형, 동네 오빠처럼 지냈다"며 "저를 그렇게 생각해주고 전화하면 언제든지 받겠다"고 말했다.
또 "창구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아 대변인으로 창구를 단일화하기로 했다"며 "기본 팩트 자체는 같이 공유하므로 대변인에게 물어주고, 그 외 것들은 제게 전화주면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14일 새로운 참모진이 참석하는 '2기 청와대' 첫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집권 중반기 본격적인 국정운영에 나선다.
한편 설 전후로 전망됐던 개각은 설 이후로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설 전에 개각을 하려면 청와대 검증 시스템에 비춰볼 때 이미 유력 주자들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려야 했다. 설이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해 다소 늦춰질 것이라는 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