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마지막 국무총리이자, 탄핵 정국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을 역임했던 황 전 총리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친박계가 결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박계 역시 단일화를 통해 계파 간 맞대결을 꾀할 수밖에 없게 됐다.
황 전 총리의 출마 관측은 그가 11일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조만간 입당하겠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제기됐다. 황 전 총리는 김 위원장에게 "입당 시기를 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이와 관련, 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입당의 시점"을 거론했다. 전대를 불과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입당하는 것의 정치적 의도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전 총리는 출마 여부에 대해선 확정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날 외부 일정을 소화한 김 위원장은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의 예방을 다음 주로 미룬 참이었다.
황 전 총리의 출마는 차기 당 대표 선거가 대권 주자 간 사전 경쟁으로 치러지게 된다는 의미다. 당의 지도체제가 강한 당권의 단일성 지도체제로 굳어져 가는 상황에서 새 당 대표는 2년 임기를 고수할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직접 공천하고, 진두지휘하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공천권으로 직결되는 당권을 놓고 비박계 의원들도 물러설 수 없는 한 판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비박계 결집을 시도하고 있으며, 먼저 출마 의사를 타진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결정 역시 주목된다.
계파 색채가 분명치 않은 홍준표 전 대표의 출마 여부도 주요 변수다. 대선 재출마 의사가 강한 홍 전 대표로선 황 전 총리가 당권을 선점해 차기 주자로 입지를 굳힐 경우 정치적 입지가 위협받게 된다.
이밖에 황 전 총리와 지지 성향이 겹치는 친박계 정우택 의원, 김태호 전 경남지사의 도전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