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기자 태도 논란…"무례하다" vs "민주주의 성큼"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모습.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대통령께서 경제기조에 변화를 주지 않는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다."

지난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서 경기방송 김예령 기자의 무례한 질문 태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 기자는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대통령께서 이와 관련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현 기조를 바꾸지 않으려는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물었다.


질문을 받고 얼굴이 굳어진 문 대통령은 "필요한 보완들은 얼마든지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 않다"고 답변했다.

기자회견 후 김 기자는 논란의 중심에 섰다. 대통령에 대한 질문 태도가 무례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네티즌들은 "무례함과 당당함은 다르다" "좋든싫든 우리나라 대통령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라" "한 나라의 대통령의 권위는 국민이 세워줘야 한다" "미국에서는 대통령이 기자회견실에 들어오면 일단 모두 기립한다" "기본이 안 된 질문 태도의 근자감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자리잡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같은 날 JTBC 간판 프로그램 '뉴스룸' 앵커 손석희는 "지난 정부 때 대통령 간담회에서 기자들이 다소곳이 손 모으고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러한 모습은 권위주의 정부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 뭐든지 질문할 수 있고, 대통령은 질문이 뭐든지 간에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김 기자가 잘했다 그르다를 떠나 이런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가 성큼 다가왔다고 느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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