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과 노조는 숨진 간호사의 유서 등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11일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새서울의료원분회 등에 따르면 이 병원 5년차 간호사 A씨는 지난 5일 세상을 등졌다. 병동에서 행정부서로 옮긴 지 12일 만이었다.
가족에게 남긴 유서에는 "나 발견하면 우리 병원은 가지 말아줘. 조문도 우리 병원 사람들은 안 받으면 좋겠어"라고 적혀 있었다.
A씨는 생전에도 부서 내 강압적인 분위기와 괴롭힘 등으로 가족들에게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노조 측은 성명을 내고 병원이 책임 있는 사과와 진상조사,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고인은 고된 3교대 업무를 하면서도 환자 간호하는 것을 좋아했고 자신감과 자부심이 있었다"며 "신규 간호사가 아니었던 점 등을 고려하면 '태움' 문화와는 결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