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휴식 위해' 대승이 필요한 키르기스스탄전

축구대표팀. (사진=연합뉴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손흥민(토트넘 핫스퍼)는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의 협의 하에 조기 합류했다. 하지만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을 최대한 아끼겠다는 복안이었다. 바레인과 1차전에서도 손흥민을 투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이 꼬였다.

말레이시아와 2차전에서 1대2로 졌다. 2골을 먼저 내주면서 부랴부랴 손흥민을 후반 투입했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1승1패. 결국 키르기스스탄과 3차전에서는 손흥민을 선발로 출전시켜야만 했다. 금메달을 땄지만, 아쉬운 장면이었다.

2019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손흥민은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인해 아시안컵에는 뒤늦게 합류한다.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까지 마친 뒤 비행기에 오른다. 16일 중국과 3차전을 이틀 앞둔 시점.

손흥민은 최근 강행군을 펼치고 있다. 물오른 기량을 뽐내며 연일 선발 출전 중. 파울루 벤투 감독도 우승이라는 결과를 내기 위해 손흥민을 조별리그에서는 아끼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상황이 만만치 않다. 필리핀과 1차전에서 1대0으로 힘겹게 이기면서 다소 부담이 생겼다. 3차전 상대는 중국. 손흥민을 아껴두려면 키르기스스탄과 2차전 대승이 꼭 필요하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2일 오전 1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스타디움에서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상대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1위 키르기스스탄.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한 수 위다. 손흥민을 아끼려면 대승이 필요하지만, 필리핀전에서처럼 키르기스스탄의 밀집수비를 뚫지 못하면 대승은 커녕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가능성도 크다.

대표팀 사정도 썩 좋지 않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이 햄스트링,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다. 게다가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정우영(알사드)은 경고 한 장씩 떠안고 있다.

황의조의 어깨가 무겁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필리핀전 결승골도 황의조의 발끝에서 나왔다. 벤투호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다.

여기에 황희찬(함부르크SV)과 함께 필리핀전 후반 분위기를 바꾼 이청용(VfL보훔)이 좌우 측면에 배치된다. 기성용이 빠진 만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이 필리핀전과 같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황인범(대전)이 기성용의 자리에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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