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는 9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죽스(Zoox)',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모빌리티 기업과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사업화를 위한 3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에 따라 SK텔레콤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공동으로 국내 서비스 개발과 운영을, 죽스는 이에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 및 고도화를 추진한다. 3사는 국내에서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보안‧관제 서비스 ▲자율주행 로봇 택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한다.
죽스는 2014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자율주행차 제조 및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구글 웨이모, GM 크루즈와 함께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말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차 시험 운행에 일반인 승객을 태울 수 있는 허가를 받기도 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전기차에 필요한 2차 전지의 제조 설비를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기업으로 2000년 설립됐다. 최근 버스 공유 플랫폼 'e버스' 개발‧운영사인 '위즈돔'에 전략적 투자를 실시한 바 있다.
국내·외 전문가 그룹과 협력 강화도 꾀한다. SKT는 이날 국내 최고 자율주행 전문가로 손꼽히는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서승우 교수가 창립한 '토르드라이브(ThorDrive)'와도 '자율주행 사업 개발 및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국내에서 ▲서울 도심 혼잡지역 대상 자율주행 셔틀 차량 구축 ▲도서 산간 지역의 교통 약자를 위한 자율주행 로봇 택시 공급 ▲물류·배송 기업과 연계한 '라스트 마일(Last Mile, 고객에 상품을 배송하는 마지막 구간)' 자율주행 배송 등 다양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T는 5G 차량통신기술(V2X·Vehicle to Everything), HD맵 업데이트, 차량 종합 관리 서비스(FMS·Fleet Management Service) 등의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토르드라이브는 자율주행 기술 및 소프트웨어 개발, 무인 자율주행 솔루션 고도화, 자율주행차량 공급 및 개조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토르드라이브는 서승우 교수와 제자들이 2015년 창립한 스타트업으로 현재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으로 활동 중이다. 앞서 이들이 만든 자율주행차 '스누버'가 여의도 등 복잡한 서울 도심을 3년간 6만km 이상 무사고로 주행하며 기술력을 입증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