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대표단 "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 비정규직 문제 답해야"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 노동3권 보장·면담 요청
영정 사진 들고 비정규직 현장 고충 토로
18일부터 비정규직 1000명 공동투쟁

문재인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이 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박희원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고 김용균씨 사망 한 달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에게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며 만남을 거듭 요구했다.

민주노총 소속 '대통령과 대화를 요구하는 비정규직 100인 대표단'은 9일 서울 광화문 분향소에서 영정 사진을 들고 "대통령님 해결할 수 있다, 대통령 만나자"고 외쳤다.

김용균씨가 생전 마지막으로 외쳤던 구호다.

신대원 공공운수노조 한국발전기술지부 지부장은 "정규직 전환·직접 고용·예산 확보·인력확충·2인 1조 실천해 주시고, 정부가 개입해서 철저하게 마무리해 달라"고 말했다.


대표단은 "고 김용균씨가 죽은 지 한 달이 다 되어가지만 진상을 규명하고 외주화를 되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기간제법·파견법과 불법파견 사업장 문제, 인천공항 '중규직' 문제 등 5대 질문을 던지며 10일 있을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답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이 당선 직후 인천공항을 찾아 정규직 전환을 약속했지만, 사측은 자회사를 설립해 고용하는 등 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가짜 정규직', '중규직'이라는 불평이 나오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장 증언도 나왔다.

이현철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건설 노동자들이 하루에 2명씩 죽어가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가 산재 사망을 임기 내 반으로 줄이겠다고 했지만, 어느 원청이나 건설회사도 제대로 처벌받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대표단은 비정규직 1000명이 모여 18일과 19일 노동자 사망 때 원청 책임자를 처벌하도록 하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등을 요구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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