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굴뚝농성·위태로운 단식에도 평행선 노사

"굴뚝 위 건강상태 최악…단식 지속되면 저혈당 우려"
사측 "스타플렉스 직접고용‧김세권 파인텍 대표부임 절대 불가"

75m 굴뚝 위에서 423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파인텍 노동자들이 단식에 나선 위태로운 상황에도 사측이 직접 고용 불가를 고수하면서 평행선이 그어지고 있다.


8일 오전 스타플렉스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은 굴뚝 위에서 무기한 단식을 선언한 박준호 사무장과 홍기탁 전 지회장의 긴급의료지원과 단식 해제 설득을 위해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에 올랐다.

긴급의료지원을 마치고 굴뚝에서 내려온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홍종원 의사는 "두 사람의 몸은 나뭇가지처럼 앙상한 상황"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위에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몸이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단식이 3일째 지속되며 저혈당이 올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굴뚝에서는 갑자기 쓰러지기라도 하면 응급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아 꾸준히 연락을 취해며 상태 체크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식 해제를 설득하려 굴뚝에 함께 오른 이동환 목사도 "고공에서 단식까지 하면 정말 위험한 걸 알고 있냐며 설득했지만 두 사람의 의지가 강하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김세권 대표가 이 절규를 들어야 한다"고 했다.

지난달 27일부터 4차례 교섭을 이어갔지만 접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사측은 비슷한 시각 스타플렉스 서울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강민표 스타플렉스 전무는 "조합원들의 스타플렉스 직접 고용은 절대 불가하고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가 파인텍 대표로 부임하는 것도 절대로 수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 전무는 협상 타결에 이르지 못한 과정을 "김세권 대표가 파인텍의 최대주주로 참여해 자본을 출자하는 방안도 무산됐다. (노조가) 상여금도 초기보다 많이 요구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5차 교섭은 현재 미정이다. 공동행동은 오는 10일 김세권 대표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할 예정이어서 양측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질 수도 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