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 공장 점거 농성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고용승계 등 요구하며 점거 농성 중

생산라인 점거한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청소노동자(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노동조합 비정규직지회가 공장을 점거 한 채 농성을 벌이면서 타이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노조 비정규직지회는 7일 오후 2시부터 청소 노동자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광주공장 크릴 룸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점거농성이 지속될 경우 공정별로 차이는 있지만 타이어 재료 재고 물량 소진으로 8일 오후부터는 생산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기존의 광주와 곡성공장 청소 용역회사 4곳이 경영상의 이유로 지난해 11월 계약 기한 만료에 맞춰 폐업한 뒤 금호타이어가 새 청소 용역업체로 '에스텍세이프'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빚어졌다.

기존 4개 업체에서 일하던 미화 노동자들은 에스텍세이프가 "고용 조건을 승계하고 단체협약 등을 인정하지 않은 채 인력 채용에 나섰다"며 고용조건과 단체 협약 승계를 요구하며 맞서왔다.

이에 대해 에스텍 세이프 관계자는 "기존 업체 직원들을 최선을 다해 다시 채용하려고 노력했지만 회사는 정해진 절차와 원칙을 지킬 수밖에 없다"며 "노조가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편파적인 주장을 펴고 있고, 입사 지원 여부는 개인의 선택인 만큼 근로계약을 맺지 않는 사원들에 대해서는 구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청소 노동자 93명은 에스텍세이프가 제시한 근로계약 조건에 반발해 신규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 비정규직지회는 이들이 사실상 집단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비정규직지회에서 요구하는 단체협약 승계는 에스텍세이프의 경영상황과 기존 직원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원칙적으로 노조와 에스텍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원청인 금호타이어는 개입하거나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생산 중단이 우려되는 불법적인 공장 점거농성을 즉각 풀고 대화로 해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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