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격 방중···2차북미회담·다자협상 등 논의할 듯

김정은, 주요 정치 계기마다 우방인 中찾아
2차북미회담 앞두고 의제 및 비핵화 논의 전략 논의할 듯
다자협상 등 신년사에서 언급한 대로 중국과 협력 강화할 듯
미국 반응에도 주목…향후 협상 복잡해질 수도

(사진=연합뉴스)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으로 들어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격 중국을 방문했다.


8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공중앙 대외연락부 대변인은 "중공중앙 총서기 겸 국가주석 시진핑(習近平)의 초청으로 북한 노동당위원장,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7~10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TV도 방중 일정이 끝난 뒤 발표하던 관례와 달리 이례적으로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이 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은 이번이 4번째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등 중요한 정치적 계기마다 우방인 중국을 찾았다. 지난해 3월 중국을 처음으로 방문했고,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전후한 지난해 5월 7~8일, 6월 19~20일 방중해 시 주석과 각각 2, 3차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이번 4번째 방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인 비핵화의 구체적 방안과 그 상응조치를 중국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비핵화 논의에 있어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여온만큼,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 최대한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회담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며 그간 지지부진했던 논의 분위기를 불식하고 회담이 어느정도 가시화된 가운데 강행된 것이란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한다.

앞서 북한은 방중 직전인 7일 여러가지 대외 선전매체를 활용해 대북제재 완화와 비핵화 보상 조치를 강하게 주장한 바 있다. 북한의 대외 선전 매체인 '메아리'는 7일 "이제는 미국이 행동할 차례이다"라는 개인 필명의 글을 실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신년사에서 "정전협정 당사자들과의 긴밀한 연계 끝에 조선반도의 현 정전 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다자협상도 적극 추진하여 항구적인 평화보장 토대를 실질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과의 대화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팽팽하게 이어지자 중국이나 러시아같은 우군을 대화에 참여시켜 협상의 입지를 높이려는 시도를 할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올해는 북·중 수교 70년이란 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평양 방문도 계속해서 예고돼 왔다. 이러한 계기로 북한은 앞으로도 중국과의 연대를 보다 긴밀하게 유지해 나가려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미국은 이번 방중을 탐탁치 않아 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과 중국이 함께 협상에 나서는 경우 미국과의 이해관계는 더 복잡하게 얽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동북아 지역에서 중국의 세력확장을 경계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지난 2차 방중 직후 "북한이 중국과 만났을 때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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