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7일 성명을 내고 "우리가 사는 동안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한 열정적인 사람들이 가득한 기관의 수장으로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고 사임 의사와 함께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달 1일부터는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 총재는 앞으로 개발도상국 인프라에 투자하는 민간 회사에 합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고 썼다.
김 총재가 임기를 3년이나 남겨두고 돌연 사임 의사를 밝힌 가운데, 차기 총재에 누가 임명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역대로 세계은행 총재는 최대 지분을 갖고 있는 미국이 사실상 지명권을 행사해 왔으며, 미국 대통령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누구를 세계은행 총재로 낙점할지 주목된다.
한편, 다음달 사임하는 김용 총재는 서울에서 태어나 다섯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했다.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 세계보건기구 에이즈 국장을 지냈으며, 2009년에는 아이비리그 대학인 미국 다트머스대 총장에 오르기도 했다.
이어 지난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을 맡았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의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9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 5년을 보장 받았으나 이날 중도 사임을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