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4강↑' 벤투호가 기대하는 희망 시나리오

앞선 13번의 대회에서 1차전 성적 4승 8무 1패
1차전 승리 후 모두 3위 이상 성적 거둬

축구대표팀의 황의조(왼쪽)와 이청용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필리핀에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겼지만 내용에는 분명한 아쉬움이 남은 경기. 그래도 원하는 결과는 얻어내면서 희망 시나리오를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가까스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앞서 키르기스스탄을 2-1로 꺾은 중국과 함께 C조에서 승점 3을 확보했다. 필리핀과의 역대 A매치 무패 행진(8전 전승)도 이어가게 됐다.

기대와 달리 실망스러운 경기력이었지만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역대 아시안컵에서 1차전 성적이 그리 좋지 못했던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앞선 13번의 아시안컵 1차전에서 4승 8무 1패를 기록했다. 1996년 UAE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 4회 연속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다. 유일한 패배는 1964년 이스라엘 대회 때 인도에 0-2로 고개를 떨군 것이다.

4차례의 1차전 승리에서도 완승은 과거 단 한 차례에 불과하다. 1960년 베트남을 5-1로 꺾은 바 있다. 나머지 3승은 1988년, 2011년 카타르 대회와 2015년 호주 대회에서 거뒀고 모두 1점 차 승리였다.


늘 불안한 출발을 보인 한국. 하지만 1차전 승리는 곧 4강 이상의 성적으로 이어진 희망적인 시나리오도 있다.

한국은 베트남을 완파하고 출발한 1960년 서울 대회에서 통산 두 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컵을 차지했다. 1988년과 2015년에는 준우승을, 2011년에는 3위의 성적을 거뒀다.

물론 이러한 희망 시나리오가 실현되기 위해선 보완점도 존재한다. 상대하는 대부분의 팀이 필리핀과 같이 밀집 수비를 펼칠 것으로 전망되기에 이를 타개할 해법을 강구해야 한다.

아무리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더라도 정작 골을 넣지 못하면 아무 소용없다. 조별리그 이후 펼쳐지는 토너먼트에서는 연장과 승부차기로 넘어가면 언제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입장에서는 최대한 정규 시간 안에 승부를 봐야 한다.

벤투 감독 역시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치는 팀에 대한 공략법을 더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첫 득점 때까지 좋은 기회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욱 정교한 공격을 준비하겠다. 최대한 공격을 많이 해서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대의 전술보다 결국 우리의 경기 방식이 더 중요하다. 우리의 경기 방식은 상대에 따라 바뀌지 않는다. 수비적인 팀을 상대할 때 공간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더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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