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블루 드래곤'…이청용, 공격 혈 뚫은 명품 패스

이청용(오른쪽)과 황인범이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조별예선 C조 1차전에서 후반 22분 황의조의 득점이 터지자 껴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2019 Asian Football Confederation 제공)
'블루 드래곤' 이청용(보훔)이 적은 출전 시간에도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명품 패스로 분위기 반전에 앞장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1-0으로 진땀승을 거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인 한국은 필리핀(116위)을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필리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압도적인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전반에 득점을 만들지 못한 한국. 후반에는 조금 더 완벽한 과정과 마무리가 절실했다.

바라던 분위기는 이청용의 투입으로 만들어졌다. 이날 벤치에서 경기를 맞이한 이청용은 후반 18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교체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후반 22분 이용(전북)의 패스를 받은 이청용은 황희찬(함부르크)의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파악하고 공을 내줬다. 돌파하는 선수의 속도를 제대로 살리는 패스였다.

황희찬은 공이 라인 밖으로 벗어나기 직전 오른발로 문전으로 틀어줬고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이를 환상적인 터닝슛으로 마무리해 한국이 1-0 리드를 잡았다.

이청용은 이후에도 중원에서 날카로운 패스를 여러 차례 선보였다. 노련한 패스로 적은 움직임으로도 상대를 제대로 흔들었다. 후반 35분에는 황의조에게 완벽한 스루패스를 했다. 마무리 슛이 옆 그물을 때리며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컨디션을 확인할 수 있는 패스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낙마로 대표팀에서 점차 멀어졌던 이청용. 소속팀에서 활약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벤투호에서도 존재감을 뽐내며 모두가 알던 '블루 드래곤'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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